KDI는 이날 발표한 'KDI 경제동향'을 통해 "투자 관련 지표는 완만한 개선 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메르스의 여파로 크게 위축됐던 민간소비가 7월부터는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민간소비는 6월 중 숙박?음식점업과 여가 및 여행 관련 서비스업 생산 등을 중심으로 크게 부진했으나, 7월부터는 백화점, 대형마트의 매출이 상당 수준 회복되는 등 메르스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7월 중 소비심리지수는 전월(99)과 유사한 100을 기록해 위축되던 소비심리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다만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광공업 생산 및 출하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우려됐다.
KDI는 "수출은 7월 중 선박을 제외한 주요 품목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전반적인 수출여건도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7월 중 수출은 선박 및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폭이 확대되며 1년전보다 3.3% 감소했다. 수입 역시 주요 에너지자원을 중심으로 15.3% 줄었다.
6월 중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하며 전월(-3.0%)의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조업일수가 2일 증가한점 등을 감안할 때 다소 부진하다는 평가다. 제조업 평균가동률(75.2%) 역시 작년 평균(76.1%)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다소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중국 주가불안 등 하방위험도 상존하고 있다"며 "향후 선진국이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는 반면 신흥시장국은 기초여건이 취약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KDI가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7월 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우리 경제는 올해 2.6% 성장률을 기록한 후 내년에는 3.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주요 실물지표 부진 등의 여파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악화할 것이란 설명이다. 수출은 올 하반기까지 부진하다 내년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0.8%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다 내년에는 1%대 중반까지 회복할 것으로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국내 실물경기 전반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을 제언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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