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 유용성'이 원인…미국 연구팀 실험결과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먹을 것이 풍부한 지역에 수 백 명이 몰리면 어떤 현상이 빚어질까요. 이른바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지역에 수 십 명이 집결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함께 모인 사람들이 사이좋게 먹을 것을 나누고 서로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생길까요. 아니면 먹거리와 금싸라기 땅을 독차지하기 위해 싸움과 갈등이 시작될까요. 자본주의에서 비옥하고 값어치가 높은 지역은 서로 나누고 배려하기 보다는 독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선량했던 사람도 공격적으로 변하게 되죠.
이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멧종다리인 참새(Song Sparrow)에게도 이런 속성이 나타난다고 하는군요. 도시 참새들이 시골 참새보다 더 공격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앞선 연구결과에서도 비슷한 연구 논문이 발표된 적은 있습니다. 미국 버지니아폴리테크닉주립대학교 등 연구팀은 최근 학술지 행동생태학(Behavioral Ecology)지에 '도시 참새들이 시골 참새보다 공격적(논문명:Get off my lawn: increased aggression in urban song sparrows is related to resource availability)'이라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해외과학매체인 사이언스지가 27일(현지 시간) 이 같은 소식을 전했습니다. 연구팀은 실험 관찰을 통해 이 같은 결론에 이르렀는데요. 수컷 참새(학명: Melospiza melodia)의 소리를 녹음해 틀어준 뒤 다른 수컷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폈습니다. 녹음된 수컷 참새 소리에 다른 수컷들이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고 공격하는지를 본 것이죠.
연구팀의 관찰 결과 도시 참새가 시골참새보다 더 공격적 습성을 나타냈습니다. 연구팀이 그 원인을 분석해 본 결과 개체 수 밀집도와는 관계가 없었다고 합니다. 즉 참새가 많이 모여 있다고 해서 공격적으로 변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그럼 도시 참새의 공격성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요. '먹이의 유용성'에 있었습니다.
연구팀 측은 "먹이가 더 많을 가능성이 높은 도시 참새들이 공격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시골 참새들에게 먹이를 더 많이 제공해 봤습니다. 연구팀은 "시골참새들에게 기존보다 더 풍부한 먹이를 제공했을 때 역시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른바 먹이를 확보하기 위한 생존 경쟁이 참새를 공격적으로 만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이죠.
연구팀은 다만 "이런 습성이 자신의 지역을 방어하기 위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먹이가 풍부한 지역은 참새들에게 있어 생존에 필수적 요인 중 하나입니다. 이 때문에 더 많은 참새들이 몰려들 것이고 도시 지역의 참새들을 공격적으로 만든다는 것이죠.
사람이나 참새나 먹이를 앞에 두고 오순도순 나눠먹기 보다는 혼자 독차지하려는 속성이 강한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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