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2001년에 지나간 태풍 ‘제비’가 2005년에 다시 한반도를 찾았다. 태풍 제비는 2013년에도 북상했다.


유심히 들어본 사람이라면 왜 태풍 이름이 같은지 궁금해했으리라.

태풍 린파 / MBC '뉴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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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이름과 관련한 궁금증은 이뿐 아니다. 태풍 이름은 다 기억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듯하다. 그렇다면 태풍 이름은 반복되면서도 계속 새롭게 만들어지는 걸까? 또 태풍에 이름을 붙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아는 태풍 이름은 얼마나 될까. 우리말 태풍 이름을 놓고 가벼운 퀴즈 하나 풀어보자. 답은 기사 맨 마지막에 나온다.

Q. 다음중 태풍 이름이 아닌 것은.
개미, 제비, 나리, 장미, 너구리, 고니, 메기. 노루 , 메추리, 버들, 갈매기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9호 태풍 찬홈에 이어 10호 태풍 린파도 북상중이다. 찬홈은 이날 오전 3시 현재 괌 동남쪽 약 520㎞ 부근 해상에서 올라오고 있다. 린파는 같은 시각 마닐라 동쪽 약 770㎞에서 북상하고 있다. 찬홈은 나무의 이름이고 린파는 연꽃을 가리킨다.


현재 쓰이는 태풍 이름 체계는 아시아태풍위원회에서 결정됐다. 아시아태풍위원회는 1997년 모든 태풍에 2000년부터 각 회원국의 고유 언어로 만든 이름을 번갈아 쓰기로 결정했다. 아시아태풍위원회 14개 회원국이 이름을 10개씩 제출해 모두 140개 명칭이 모였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 이름을 제출한 국가 명칭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 차례로 태풍에 붙인다. 이름 140개가 모두 쓰이고 나면 1번으로 다시 돌아간다. 그래서 같은 이름이 몇 년 주기로 계속 나오게 된다.


태풍은 평균적으로 연간 약 30개 발생한다. 태풍 이름이 반복되는 주기는 4~5년이라고 보면 된다.


태풍 이름은 바뀌기도 한다. ‘나비’가 ‘독수리’로 대체된 것이 그런 경우다.


어떤 명칭이 퇴출되나. 해당 이름의 태풍이 큰 피해를 끼친 경우다. 그런 피해가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뜻에서 그 이름을 명단에서 제외한다. 나비는 2005년 9월 일본을 지나가며 규슈지방에 막대한 타격을 줬다. 그러자 일본은 나비 이름 변경을 요청했고 2006년 이 명칭 자리는 ‘독수리’로 채워졌다.


태풍은 현재 체계가 도입되기 전에는 제각각으로 불렸다. 태풍에 처음 이름을 붙인 나라는 호주다. 호주 예보관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태풍에 달곤 했다. 미국 군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태풍에 이름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WMO는 숫자로 태풍의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괌에 있는 미국태풍합동경보센터(JTWC)는 영문 이름을 달았다. 영어 이름은 알파벳 순서에 따라 정해진 여자 이름을 사용하다 성차별이라는 주장이 나오자 1978년 이후 남녀 이름을 골고루 쓰게 됐다. 그러다 아시아태풍위원회가 결정한 명칭 체계가 2000년 도입된 것이다.


9호 태풍 '찬홈'.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9호 태풍 '찬홈'.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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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은 같은 지역에 두 개 이상의 태풍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태풍을 숫자로 부르면 예보를 듣는 사람들이 혼동하기 쉽다. 이를 피하도록 하기 위해 태풍을 단어로 구별하게 됐다.


아시아태풍위원회 회원국은 한국, 북한, 미국, 중국, 일본, 캄보디아, 홍콩,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라오스, 마카오, 미크로네시아다.


우리나라 태풍 이름은 개미, 제비, 나리, 너구리, 장미, 고니, 미리내, 메기, 노루, 독수리다. 북한 이름은 기러기, 소나무, 도라지, 버들, 갈매기, 노을, 무지개, 민들레, 메아리, 날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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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메추리는 태풍 이름이 아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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