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파리(하위직)' 부터 몰살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호랑이(고위관료)' 잡기에 성공하면서 2012년 말 부터 시작된 정부의 공직자 부패 척결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저녁 중국중앙(CC)TV 메인뉴스에서는 백발이 된 저우융캉(周永康·72세) 전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법정에서 "죄를 인정하고 후회한다"고 말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중국 법원은 저우융캉에 뇌물수수·직권남용·국가기밀누설 등의 3가지 죄를 적용해 최종적으로는 무기징역형을 선고하고 이와 함께 정치적 권리 박탈, 개인재산 몰수 결정을 덧붙였다. 중국 정치권 최고위급 인사가 실형을, 그것도 무기징역형 처럼 무거운 처벌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무기징역형 선고는 누구도 법에 맞설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면서 "정부의 부패 척결이 '인민적 합의' 사안으로 발전했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평했다.


죄질이 무거워 사형이 선고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가 최고위층 지도부였다는 점에서 사회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 정부가 목숨만은 건질 수 있도록 호의를 베풀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재판 전 과정이 공개됐던 2013년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판결때와는 달리 이번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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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호랑이' 잡기에 성공했지만 최종적으로 호의를 베풀면서 시 주석이 2012년 11월 공산당 총서기로 선출된 이후 지속적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반(反) 부패 드라이브가 향후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부패척결 개혁을 총괄하는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는 이달 초 홈페이지를 통해 부패척결로 인한 공직자 처벌이 공산당 조직의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주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왕치산(王岐山) 기율위원회 서기도 "부패 척결 작업이 엄청난 압박을 동반하고 있다"고 말해 부패 척결 타깃이 고위층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대해 중국 내 이익집단이나 원로들이 강한 반발을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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