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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염기서열 분석·첫 환자 감염경로 파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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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지 "'한국판 메르스' 확산…정보와 소통 부족이 원인"

▲"왜 한국에서만 빠른 전파가 일어나지?"[사진=아시아경제DB]

▲"왜 한국에서만 빠른 전파가 일어나지?"[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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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한국판 메르스'의 빠른 확산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염기서열 분석을 통한 바이러스 변이와 첫 번째 환자가 어떤 경로를 통해 감염됐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 두 가지가 드러나면 '한국판 메르스' 확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이언스지는 4일(현지 시간) 한국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을 두고 "소통과 정보 부족이 한국 메르스 공포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작 중동보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더 큰 공포가 몰아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1000개가 넘는 학교가 문을 닫았고 길거리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낙타가 격리됐다는 소식까지 전했다.
피터 벤 엠바렉 세계보건기구(WHO) 박사는 "'한국의 메르스'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는 등 이상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염기서열 분석이 중요하다"며 "한국에서 발생한 관련 바이러스를 공공 데이터베이스에 업로드하고 전 세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무엇이 다른 부분인지 공조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슈퍼 전파자'로 지목된 첫 감염자가 정확히 중동 어느 지역, 어떤 경로를 통해 감염됐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첫 환자에 대한 감염 경로가 파악되면 왜 이번 메르스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고 대비책 마련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 환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 중동 4개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환자에 대해 정밀 추적을 하고 있는데 정확한 감염 경로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첫 번째 환자는 중동에서 낙타 농장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낙타로부터 감염됐는지. 아니면 주변 관계자로부터 감염됐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변이 여부에 대한 분석도 중요하다. 말리크 페이리스 홍콩대학 교수는 홍콩을 거쳐 간 메르스 한국인 감염자를 대상으로 염기서열 분석에 나섰는데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킴 자바라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이에 대해 "해당 감염자에게서 너무 적은 바이러스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바라 소장은 "'한국판 메르스' 확산은 바이러스에 변이가 일어났고 빠른 확산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36명이 감염됐다는 것은 이전 메르스와 달리 강한 전염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론도 있다. 드로스텐 독일 본대학 바이러스학자는 "메르스는 다른 RNA 바이러스와 달리 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벤 엠바렉 WHO 박사는 "첫 번째 환자의 감염경로와 함께 염기 서열 분석이 중요하다"며 "첫 번째 환자가 어떻게 감염됐는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판 메르스'가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정밀 데이터 분석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사이언스지는 메르스와 관련해 정확한 정보와 대처하는 전문가는 없고 정치꾼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에 비난과 온갖 질문이 쇄도하고 있는데 질병관리본부가 한 일은 트위터 계정을 닫아 버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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