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 125엔 돌파…2002년 이후 처음(상보)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2일(현지시간) 달러·엔 환율이 125엔을 돌파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일 오전 한 때 달러·엔 환율은 2002년 12월 6일 이후 처음으로 125엔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한 미국 경제가 2분기 부터는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한데다 미국의 제조업지표도 낙관적으로 나오면서 연내 미국 금리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이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고 엔화가치는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이 125엔을 돌파한 것은 이날 오전 잠깐이었지만 125엔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만큼 달러당 130엔선까지 엔화 가치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엔화 가치는 2012년 일본 중앙은행이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대규모 양적완화에 나선 이후 현재까지 달러 대비 30% 넘게 하락했다.
헤지펀드들은 엔화가치의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미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월가 헤지펀드의 엔화 쇼트(매도) 포지션이 지난달 26일까지의 한 주간 40억달러 증가해, 63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2년 12월 이후 한 주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뱅크 오브 몬트리올의 그레그 앤더슨 글로벌 외환 전략가는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까지 이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엔화매수ㆍ달러매도 포지션으로 FX마진 거래에 참여해온 일본 개인 투자자들이 계속되는 엔화가치 하락 압력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대량 엔화 매도에 나서면 쏟아지는 물량으로 엔화가치의 하락세가 더 속도를 낼 가능성도 크다.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아베 신조 총리와 총리 관저에서 만나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관해 얘기를 나눴지만 환율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로다 총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주요 7개국(G7) 회의에 기반해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환율 얘기는 배제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엔화 가치 하락과 그 속도에 대해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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