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30억달러…닷컴버블도 뛰어넘어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인수합병(M&A) 시장이 역대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


1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미국에서 5월에 단행된 M&A 액수는 2430억달러로 월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 액수는 금융위기 전인 지난 2007년 5월의 2260억달러였다.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지난 2001년 1월의 2130억달러도 상회했다.

이는 장기 저금리 기조로 차입비용이 저렴해진 데다 기업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우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경영진의 의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미국의 빠른 내수회복과 증시랠리도 M&A 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


산업구조를 재편할 만한 '메가딜' 소식도 잇따라 들려왔다. 미국 3위 케이블TV업체 차터 커뮤니케이션즈는 최근 경쟁사인 타임워너 케이블을 553억달러에 인수했다. 이에 앞서 차터는 업계 6위인 브라이트하우스도 104억달러에 사들였다.

반도체 제조사 아바고는 통신 반도체칩 업체 브로드컴을 370억달러에 인수했다. 반도체 부문 M&A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반도체 업체들간 몸집 불리기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의 크리스 벤트레스카 글로벌 M&A 공동대표는 "증시가 뛰면서 기업들이 내적 성장보다는 외부 기업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우기 위한 조건이 마련됐다"면서 "다만 인수 프리미엄 가격이 올라가면서 기업들은 가격의 합리성, 시너지 등 M&A 효과에 대한 내부 감독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현 추세대로라면 연간 기준으로 올해 미국 M&A 액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 당장 이달 첫날부터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사 인텔이 경쟁사 알테라를 16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강달러 등은 기업들의 인수 의욕을 주춤하게 만들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다시 찾은 미국 M&A 시장의 봄이 쉽게 물러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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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러스 코처라코타 수석 투자 전략가는 "장기채 인기가 여전한 것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으로) 단기 자금조달 비용이 오를 수는 있겠지만 향후 1~2년간 장기 금리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M&A가 늘면서 미국 회사채 시장도 봄을 맞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최근 4개월간 미국에서 매월 평균 1000억달러어치의 회사채가 발행돼 사상 최장기 기록을 세웠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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