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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마트 등 매출 감소세…면세점만 늘어
지난해 외국인 방만객 1400만명…브랜드 이름 알릴 홍보 기회
직접매입·판매특수성…명품업체와 협상력 강화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황금알 낳는 거위', '올해 10조원대 노른자위'로 평가되는 서울시내 면세점 유치를 위한 대진표가 짜여졌다. 7개의 대기업이 사업권 2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수 싸움이 치열하다. 대기업 오너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이번 입찰에 떨어질 경우 자존심 실추보다 치명적인 것이 그룹이 입게 될 내상이다.


이들 기업이 면세사업 총공세에 나서는 이유가 외형 성장(매출), 해외 진출을 위한 포석, 해외 명품 브랜드와의 협상력 강화라는 점에 미뤄볼 때 각 참가기업들의 절실함에도 온도차가 느껴진다. 우선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한계에 부딪힌 기업, 명품 브랜드와의 협상력 등이 필요한 기업, 외국인에게 기업브랜드를 알려야 하는 기업에서 면세점 사업권 유치로 인한 시너지가 최고에 이를 전망이다.

◆꺾이는 매출…유일한 돌파구= 지난해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1조9000억원으로 롯데백화점 본점 매출(1조8000억원)을 뛰어넘었다. 그룹 설립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면세사업에 사활을 거는 것도 매출에서 찾을 수 있다. 신세계가 본점 명품관 전체를 면세점으로 만드는 파격조건을 내세운 것은 면세사업에 올인하겠다는 의미다. 백화점, 마트 등 기존 판매채널의 부진이 본격화되면서 돌파구를 면세사업에서 찾고 나선 것이다. 백화점은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올 1분기 매출도 전년대비 2.1% 줄었고 마트는 41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 특히 유통대기업 중 유일하게 홈쇼핑이 없는 신세계로서는 면세사업이 꼭 끌어안아야 될 핵심채널이다.


강남권 면세점을 표방하고 있는 현대백화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매년 두자릿 수 연속 성장률을 보이던 백화점과 홈쇼핑은 연일 뒷걸음질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대형마트도 없는 상황에서 아웃렛만으로는 치열해진 유통시장에서 버티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면세사업에서 확실한 운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호텔신라도 포화되는 호텔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은 것이 면세사업이다. 지난 2012년 447억원을 웃돌던 호텔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절반 수준인 243억원으로 급감했다. 면세로 돈 벌고 호텔서 까먹는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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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 간판 알리고 해외진출 시너지까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140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인 관광객이 절반을 차지한다. 2020년에는 중국인 관광객만 2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추정이다. 즉, 외국인들에 자사 브랜드의 홍보효과와 함께 해외시장 진출에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방증이다.


해외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신세계가 노리는 효과 중 하나도 브랜드 홍보다. 실제 신세계는 백화점이 해외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상태다. 마트는 중국에 있지만 올해 베트남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중이다. 한화갤러리아도 인지도 제고가 절실하다. 서울시내에 백화점 매장이 많지 않은 갤러리아로서는 브랜드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는 사업권 획득이 필수적이다.


중국 현지 안착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이랜드도 현재 추진하고 있는 '세계 톱10 호텔레저회사'로 발돋움 하기 위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면세점을 발판 삼아 중국을 넘어 브랜드를 알리게 될 경우 세계 10대 호텔레저기업이라는 꿈에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도 인지도 측면에서는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뒤떨어지는 상태다. 특히 올 11월 운영중인 광장동 워커힐면세점의 사업권이 종료되기 때문에 면세점 사업권 추가는 꼭 이뤄내야 할 당면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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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명품브랜드와 대등한 관계= 면세점 사업은 면세업체가 직접 물품을 매입해 판매해야 한다. 규모가 클수록 협상력이 좋아지고, 단가는 낮아져 수익을 내기에 유리하다. 유명 해외명품브랜드를 상대해야 하는 면세업체 입장에서 구매력은 협상력과 직결된다. 서울 시내 면세점은 현재 면세점 성장성을 기준으로 볼 때 2조원대가 예상돼 특히 백화점과 명품관을 운영하는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게 된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한화갤러리아와 롯데면세점이 뛰어들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기존에 면세사업을 운영중인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등은 수입브랜드와의 협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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