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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스케치]하성근에 쏠린 시선, 미소 머금은 이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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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통위, 전월 소수의견·25bp보다 소폭인하 주장한 하성근 위원에 시선 쏠려…이주열 총재는 여유있는 표정

하성근 금통위원

하성근 금통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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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자료를 들춰보며 눈을 아래로 응시하고 있었지만, 표정과 몸짓에선 미묘한 떨림이 감지됐다. 의자에 엉덩이를 뗐다 붙였다 하고, 옷깃을 여미며 정장 상의 단추를 끼우도 했다. 깎지 낀 손은 무릎 위에 모았다가 책상위에 올렸다. 왼손을 들어올려 안경을 한번 매만지고, 입술을 깨물거나 작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15일 한국은행 본관 15층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캐스팅 보트'를 거머줬다는 평가를 받은 하성근 금통위원의 표정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4월 금통위에서 홀로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25bp가 아닌 '소폭인하'를 주장하는 소신발언을 해 채권시장을 들썩이게도 했다. 파란색 넥타이를 맨 하 위원은 8시57분경 회의실에 입장해 금통위원 중 가장 먼저 얼굴을 비췄다.
하 위원은 맞은 편에 앉은 문우식 위원이나 정해방 위원과는 눈인사 한번 나누지 않고 계속 정면을 응시하거나 '통화정책방향의결문 관련지표'라고 써진 자료를 봤다. 하 위원은 4월 금리 동결 때 금리인하에 손을 든 소수의견을 냈고, 문 위원과 정 위원은 3월 금리를 인하할 때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문우식 위원도 굳은 표정으로 입술에 손을 댔다 뗐다 하면서 자료만 들춰봤다.

이에 반해 8시58분경 회의실에 입장한 이주열 총재는 밝은 미소를 머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카메라 기자를 위해 의사봉을 세 번 내리쳤다. 기자들이 다시 한번 같은 모습을 연출해달라 요청하자 미소로 화답하며 의사봉을 두드렸다. 플래시가 터지자 입꼬리를 올리며 밝은 표정으로 응했다.

다른 부총재보와 국장들의 표정은 엇갈렸다. 8시53분 가장 먼저 회의장에 착석한 서영경 부총재보는 연두색 상의에 정장을 입고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입장했다. 자리에 앉은채 굳은 표정으로 정면만 응시했다. 이어 허재성 부총재보가 머리를 긁적이며 밝은 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섰고 박성준 공보관과 선 채로 담소를 나눴다. 이어 조정환 금융안정국장, 홍승제 국제국장이 차례로 자리에 착석했다.
8시55분 빨간색 넥타이를 맨 장민 조사국장, 최운규 경제연구원장, 김민호 부총재보가 나란히 자리에 앉았다. 맞은편 이흥모 부총재보는 옆에 앉은 허재성 부총재보와 앉은채로 가벼운 이야기를 나눴다. 윤면식 부총재보가 임원들 중에선 가장 마지막으로 등장했다. 윤 부총재보는 두터운 서류뭉치가 묶인 파일철을 들고 8시57분경 자리에 앉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하성근 위원의 긴장된 표정이 한층 여유로운 회의장 분위기와 대조를 이루며 그를 더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그가 이날도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을 내 만장일치 기조를 깰 지 여부가 주목된다. 채권시장 전문가들 93.4%는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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