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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번호판 도용?…네티즌 수사대 출동해보니 '드라마 소품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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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의 실제 차량(좌), 주정차위반과태료부과 차량.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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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MBC 드라마 '여왕의 꽃' 소품 차량이 가짜 번호판을 달고 주정차규정을 위반해 해당 번호판의 실소유주가 과태료 청구서를 받는 사건이 벌어졌다.

13일 자동차 커뮤니티사이트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차량 번호판을 도용당했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쓴 회원은 "지난달 21일 잠원동의 리버사이드 호텔 옆에 있는 CU 편의점 앞에서 주정차위반과태료부과 사전통지서가 날아왔다"며 "날짜를 잘 생각해 보니 보험을 안 들었던 기간이라 절대 차를 몰지 않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주정차위반 단속 확인서에 나온 사진을 확인해보니 저희 집 차량이 아닌 것을 발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이 회원은 뒷유리에 붙은 스티커, 번호판 아래 붙어있는 구조물의 길이, 후미의 모양 등을 근거로 들며 자신의 차량이 아님을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경찰서에 문의한 결과 현장에서 검문검색을 하다가 직접 적발되지 않는 이상 번호판을 도용한 차량을 잡는 일은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며 "혹시 도로에서 문제의 차량을 발견하면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글이 게재된 지 약 9시간 만에 이 사건의 의문이 풀렸다. 한 회원이 댓글에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 소품용 차량 같다"며 방송화면 캡처 사진을 함께 올린 것. 사진에 담긴 차량의 번호판과 모델은 주정차 위반 차량과 일치했다.

'여왕의 꽃'에 등장한 차량.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여왕의 꽃'에 등장한 차량.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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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회원들도 "('여왕의 꽃' 측에서) 지속적으로 사용을 했다"며 해당 차량이 나온 다른 장면을 캡처해 올렸다.

회원들의 제보가 잇따르자 온라인상에서는 '여왕의 꽃' 제작진을 향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드라마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피해자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보상하라" "주정차 위반은 물론 차량번호 도용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항의글이 쏟아졌다.

또 "방송사나 영화사의 제작진 중 누군가가 소품용 차량으로 뺑소니를 저지르고 번호판을 폐기한 상태에서 시청자나 관객이 발견하지 못하면 번호의 실소유주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는 글도 있었다.

lo*** 라는 네티즌은 "자동차 관리법 71조. 자동차 등록 번호판을 위조·변조·매매 하는 행위는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이하의 벌금형에 처함"이라고 관련 법조항을 언급하며 비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여왕의 꽃' 측은 "방송에 사용되는 번호판은 '소품'에 해당되는데 관련 부분은 'MBC 아트'에서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며 "저희가 준비한 부분은 아니라 당황스럽지만 'MBC 아트' 측과 함께 상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MBC 아트 관계자는 한 매체에 "확인 후 사실이라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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