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의 취임 후 첫 중국 방문…성공 점치기 어려운 이유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세계에서 인구 수가 가장 많은 1, 2위 국가 중국과 인도가 국경 분쟁으로 생긴 오래된 갈등을 풀고 경제 실익을 위한 실용 외교에 나선다. 그런데 양국의 현실적 간극이 너무나 커 성공을 장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4일(현지시간) 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양국이 가까워지려고 노력해도 이미 너무 멀어져 있어 같은 길을 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두 나라의 인구 수를 합치면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넘어서지만 교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 700억달러 수준이다. 중국과 호주 교역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중국과 인도는 국경을 마주하고 있지만 인적 교류도 활발하지 않다. 경제 중심 도시 상하이(上海)와 뭄바이를 오가는 직항 항공노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나마 수도 베이징(北京)과 뉴델리를 잇는 직항 항공편이 있지만 일주일에 단 3차례만 운항한다. 인도 관광청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인도를 방문한 중국 관광객 수는 17만5000명에 그쳤다. 지난해 중국인 460만명이 태국을 방문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부족한 숫자다.
민족간 깊은 갈등의 골도 문제다. 중국과 인도는 1962년 국경 분쟁으로 전쟁까지 치렀다. 아직도 국경 문제는 미해결 과제다. 인도는 중국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카슈미르 악사히 친 지역 3만800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오히려 인도 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 9만㎢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자오간청(趙干城) 상하이국제문제연구소 남아시아 지역 연구원은 "국경 문제가 해결되기 전 까지 양국 관계는 좋아질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양국간 깊은 갈등은 최근 모디 총리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개설해 중국어 인사로 소통을 시도했을 때에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모디 총리가 확보한 웨이보 팔로워는 5만명이 안 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웨이보 계정 가입 3시간 반 만에 3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확보한 것과 대조적이다. 모디 총리는 트위터 팔로워 수가 1220만명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정치인이지만 중국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중국인들이 남긴 댓들도 우호적인 글이 아닌 비방글이 대부분이었다.
양국이 남은 앙금을 해소하고 경제 협력 강화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모디 총리가 취임 후 첫 중국 방문 목적지로 베이징이 아닌 시안(西安)을 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시안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고향이자 당나라 때 현장법사가 인도에서 불교 경전을 가지고 돌아온 곳이다. 양국의 오랜 역사 교류를 먼저 강조하면서 '소프트 외교'로 분위기를 녹이겠다는 복안이다.
모디 총리는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인도 경제를 제조업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중국을 넘어서는 '제조업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필수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인도를 방문한 시 주석과 200억달러 규모 투자를 약속 받았다. 모디 총리는 이번 방중 일정 동안 투자 계획을 구체화하고 추가 100억달러투자 약속을 받아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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