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알파벳으로 풀이한 마스터스"
아멘코너(A)와 아이크 트리(E), 보비 존스(J) 등 코스 곳곳에 역사와 사연이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버바랜드를 지나 아멘코너를 건너면 아이크 트리의 빈 자리를 만날 수 있다."
9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개막하는 올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총상금 900만 달러)는 코스 곳곳에 수많은 사연을 남겼다. 폐쇄적인 운영으로 이른바 '스노비클럽(snobby club)'이라는 악명까지 보유한 오거스타내셔널이지만 마스터스의 역사와 더불어 골퍼들에게는 로망으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번에는 알파벳으로 '마스터스의 모든 것'을 풀어 봤다.
▲ A= '아멘 코너(Amen Corner)'. 오거스타내셔널의 상징 11~13번홀의 별칭이다. 허버트 워런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기자가 1958년 "아멘코너에서의 외침(Shouting in the Amen Corner)"이라는 재즈곡에서 인용해 명명했다는 설이다. 승부처이자 '아멘'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어렵다는 '마의 코스'다.
▲ B= '버바 왓슨(Bubba Watson)'. 2012년과 2014년 그린재킷의 주인공이다. 2012년에는 특히 명승부를 연출했다. 10번홀(파4)에서 속개된 루이 우스트이즌(남아공)과의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티 샷이 숲 속으로 날아갔지만 거의 90도로 꺾이는 신기의 샷으로 '우승 파'를 잡아내 기어코 메이저 첫 승을 일궈냈다. '버바랜드'라는 애칭이 붙었고, 패트론 들에게 명소가 됐다.
▲ E= '아이젠하워 나무(Eisenhower Tree)'. 17번홀 페어웨이 왼쪽에 있는 수령 100년이 넘는 20m 높이의 소나무다. 1956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미국 대통령이 샷을 가로 막는다는 이유로 이 나무를 베자고 제안했다가 골프장으로부터 거절 당한 일화가 있다. 하지만 지난해 이 지역에 불어 닥친 눈폭풍에 고사해 결국 잘려 나갔고, 지금도 빈 자리로 남아 있다.
▲ G= '그린재킷(Green jacket)'. 회원용 재킷이자 우승자가 입는 녹색 재킷의 통칭이다. 샘 스니드(미국)의 1949년 우승 당시 처음 챔피언 재킷으로 채택됐다.
▲ I= 'IBM'. 후원사다. 오거스타내셔널은 '비상업주의'를 앞세워 광고 시간을 철저히 제한해 IBM과 메르세데스 벤츠, AT&T 등에 딱 4분만 광고를 허용한다. 후원사의 최고경영자(CEO)에게는 오거스타내셔널의 회원 자격을 준다. 버지니아 로메티가 2012년 IBM 최초의 여성 CEO가 되면서 80년간 고집했던 해온 '금녀(禁女) 골프장'의 빗장을 푸는 결정적 역할을 수행했다.
▲ J= '구성(球聖)' 보비 존스(Bobby Jones)다. 1933년 월스트리트의 자본가 클리퍼드 로버츠의 도움을 받아 오거스타내셔널을 조성한 주인공이다. 1930년 US오픈과 디오픈, US아마추어와 브리티시아마추어 등 당시 4대 메이저를 싹쓸이해 유일무이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1934년 마스터스를 창설했다.
▲ T= '타이거 우즈(Tiger Woods)'. 프로 데뷔 이듬해인 1997년 첫 승을 포함해 통산 4승을 수확했다. 2000년 US오픈을 기점으로 디오픈, PGA챔피언십에 이어 2001년에는 마스터스 우승으로 메이저 4연승, 일명 '타이거 슬램'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해는 허리부상으로 20년 만에 처음 불참을 선언했지만 올해는 깜짝 등판을 선언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 Z= '퍼지 젤러(Fuzzy Zoeller)'. 1979년 첫 출전에서 곧바로 우승한 선수다. 우즈도 프로 데뷔 이후 첫 도전에서 그린재킷을 입었지만 아마추어신분으로 그 전에 두 차례 마스터스를 경험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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