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기업 도요타 자동차가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와 2013회계연도에 벌어들인 순이익 규모다.
아베노믹스를 한 마디로 표현하는 단어는 바로 '엔저'다. 엔화 약세는 도요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시켜줬고 도요타는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 중 하나가 됐다.
아베 신조 총리 취임 전 달러당 90엔선에 머물던 달러·엔 환율은 현재 달러당 120엔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7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엇갈린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른 캐리 트레이드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는 최근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BOJ에 따르면 금융회사들이 엔화를 빌려 해외에 송금한 자금 규모가 지난해 7월 이후 매달 9조엔을 넘고 있다. BOJ가 양적완화 확대를 발표한 직후였던 지난해 11월에는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많은 10조2000억엔의 자금을 빌려갔다. 지난 1년간 엔화를 차입해 달러 자산에 투자해 거둔 수익률은 20%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엇갈린 미·일 통화정책에 엔 캐리 트레이드까지 부활하면서 추가 엔 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시오노 다카시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연말에 달러당 127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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