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싱이 소유한 허치슨 왐포아 그룹이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로부터 영국의 이통사 O2를 103억파운드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초 O2의 유력한 인수 후보자는 영국 통신사 BT였다. 텔레포티카는 BT와 먼저 O2 매각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BT는 영국의 또 다른 이통사 EE를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EE는 2010년 독일 도이체텔레콤과 프랑스 통신사 오랑쥬가 50%씩을 투자해 만든 합작벤처다. EE의 가입자 숫자는 약 2800만명이다. BT는 지난달 125억파운드에 EE를 인수키로 도이체텔레콤, 오랑쥬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허치슨 왐포아는 지난 1월부터 배타적 협상권을 갖고 텔레포니카와 O2 인수 협상을 진행했다.
한편 허치슨 왐포아 그룹은 지분 30%를 국부펀드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카타르, 싱가포르, 캐나다 국부펀드가 매각 협상에 참여하고 있으며 30억파운드 수준에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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