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정부가 내놓은 최선의 카드다. 이제 남은 것은 그를 믿고 지켜보는 일이다."
16일 취임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바라보는 금융권의 반응은 한결같다. 저금리 저성장의 업황을 타개해야 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임종룡 위원장이 변화와 혁신을 견인해달라는 바람인 것이다. '믿고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은 그만큼 막중한 임 위원장의 책임과 철학을 역설한다.
임 위원장도 취임사를 통해 화답했다. 그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속 '현장에 가서 직접 듣고 본 이후 싸울 방책을 정한다'는 뜻의 '문견이정(聞見而定)'을 언급한 것은 금융개혁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탁상공론을 경계하겠다는 의지다. 금융위 직원들에게는 아프리카 들소 '누우'처럼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건기가 되면 새로운 초원을 찾아 수만 마리가 떼지어 대이동을 감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희생이 따르지만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기에 떠나야만 한다"면서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인 금융개혁에 동참할 것을 독려했다.
사실 정부가 금융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왜 금융에서 돈이 돌지 않느냐는 압박이다. 기술금융이니 중소기업 대출이니 표현은 다르지만 핵심은 하나다. 돈의 유통을 담당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라는 얘기다.
임 위원장이 진단한 것처럼 지금 대한민국 금융은 위기다. 저금리와 고령화, 금융과 정보통신(IT)의 융합이라는 변화의 물결이 쓰나미처럼 밀려들고 있다. 변화의 소용돌이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금융 스스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당국의 도움도 필요하다. 금융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역량을 쏟을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고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기술금융이나 핀테크 등의 혁신도 서둘러야 한다. 무엇보다 관피아니 정피아니 하는 외풍도 차단해야 한다. '문견이정을 실천하고 들소 누우처럼 전진하자.' 임 위원장이 초심을 잃지 않고 금융혁신에 매진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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