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매년 사상 최저 수준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종이 어음 교환량이 연간 2억장 수준으로 추락했다. 전자어음과 5만원권 이용이 확대되면서 전통적 결제수단인 종이 어음의 선호도가 밀리고 있는 탓이다.


1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한해 어음 교환장수는 2억268만장을 기록, 1981년 1억4350만장 이후 33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어음 교환장수는 지난 1997년 12억2219만장으로 고점을 찍은 후 등락을 거듭하다 2003년 9억7637만장으로 하락세로 전환한 후 작년까지 1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종이 어음 교환장수는 1억장 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음 교환장수가 줄고 있는 것은 전통적인 종이 어음의 결제 비중이 감소하는 탓이다. 실제 작년 전체 어음 교환장수 중 종이어음은 2억92만장으로, 전년 2억3787만장 보다 15.54%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자어음 교환장수는 145만장에서 176만장으로 21.38% 늘어났다.


5만원권 이용이 확대된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시중에 발행된 5만원권 잔액은 52조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중에 풀린 현금의 69%를 차지한다. 5만원권의 화폐 발행잔액은 보급이 시작된 2009년 26%에서 지난해 말에는 69%로 늘었다.

어음시장에서 결제비중이 큰 종이어음이 줄면서 어음교환 금액도 감소하고 있다. 작년 한해 교환된 어음은 2013년 3771조4023억원에서 작년 3178조2505억원으로 15.73% 줄었다. 어음 사용이 줄고 있지만 부도금액이 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작년 부도금액은 6조232억원으로, 전년 5조2384억원 보다 14.9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기업 경영 사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STX와 동양그룹 사태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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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업간 거래에서 전자어음과 5만원권, 신용카드 결제 등이 늘면서 종이어음이 매년 20% 이상 줄고 있는 추세"라며 "금융투자회사의 콜차입 규모도 축소되고 있어 종이어음이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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