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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삐라'時代...SNS 두고 종이전단 뿌려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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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단지 / 사진=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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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 2015년 2월 27일 명동. 직장인 A씨는 뜻밖의 사건을 경험했다. 현 정부를 비판하는 종이 전단이 뿌려지는 광경을 목격한 것. 80년대 학번인 A씨는 과거 학교에서 익숙하게 접했던 이른바 '삐라'가 2015년 명동의 하늘을 수놓는 것을 보고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30여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 '삐라'가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9일 광주에서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의 전단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단에는 박 대통령을 희화화한 그림과 '나라 꼴 잘 돌아간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광주에서는 앞서 1월에도 전단이 발견된 바 있다.
서울에서도 최근 이 같은 전단이 자주 발견된다. 박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이었던 지난달 25일 경복궁과 신촌 일대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국가정보원법 위반, 모두 유죄판결!'이라고 적힌 전단 수백장이 뿌려졌다. 이 전단은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들'이 만들었다고 표시돼 있었다.

이어 26일에는 강남역, 27일에는 명동, 28일에는 회현동 일대에 이 단체의 이름으로 전단이 뿌려졌다. 이 단체는 지난해 12월 16일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이 내려진 직후 홍대입구역에 뿌려진 '진짜 종북은 누구인가?'라는 전단에 처음 등장한 바 있다.

서울이나 광주뿐만 아니라 지난 2월 16일 대구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 도로, 3월 1일 인천 동인천역 인근에서도 정부를 비판하는 전단이 발견됐다. 가히 전국적으로 '삐라'시대로의 회귀가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NS 등 손쉬운 소통 수단의 파급력이 커진 시대에 1970~1980년대에나 쓰이던 종이 전단이 다시 등장한 까닭은 무엇일까. SNS 등에서는 "사회 분위기가 유신시대로 돌아가니 투쟁방식도 유신시대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말들이 오가기도 한다.

하지만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석은 정부의 사이버검열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자 정부를 비판하는 여론 조성도 온라인을 벗어나 오프라인으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찰은 전단을 뿌리는 이들이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고 옥상에서 기습적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2월 27일 명동의 사례를 봐도 12시께 유네스코 회관 맞은편에 있는 빌딩 옥상 등에서 도로로 한꺼번에 전단이 뿌려졌다.

다만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대통령을 비난하는 이들에 대한 경찰의 대응 의지는 매한가지로 보인다. 대구에서는 전단을 뿌린 이들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냈고 부산에선 전단 살포 혐의로 집이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과잉 대응이라는 논란도 불거졌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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