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급 잠수함 함명은 ‘유관순함’… 해군 창설 여성이름 최초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214급(1800t급) 잠수함 6번함의 함명이 '유관순함'으로 정해졌다. 해군 창설 70년 만에 여성의 이름을 함명으로 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 해군은 "항일 독립운동에 참여하거나 국가위기 극복에 앞장선 선열의 이름을 214급 잠수함의 함명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광복 70주년, 해군 창설 70주년, 유관순 열사 순국 95주년인 뜻 깊은 해를 맞아 독립만세 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열사의 애국심을 기리고자 열사의 이름으로 함명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해군을 창설한 초대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을 기리어 214급 1번 함의 함명을 손원일함으로 명명했다. 이어 2번 함은 고려시대 수군 창설과 남해안 왜구를 격퇴한 정지 장군의 이름을 함명으로 제정했다. 3번 함부터는 안중근 의사, 김좌진 장군, 윤봉길 의사 등 항일 독립운동가의 이름으로 명명했다.
오는 4월 말 진수식 행사가 거행될 6번함의 함명인 유관순 열사는 이화학당 재학 중인 1919년 3월5일 서울 남대문 독립만세 운동에 참여했고, 이어 4월1일 충남 천안시 병천면 아우내 장터의 독립만세 운동을 주도하다가 일제에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다. 이후 일제의 모진 고문으로 1920년 18세 꽃다운 나이로 옥중에서 순국했다. 정부는 열사의 공훈을 기리어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앞으로는 우리 해군의 최신예 잠수함으로 부활하며 첫 여성이름 함명으로 영해를 수호하게 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 중인 유관순함은 4월 말 진수된 이후 시운전 등을 거쳐 2016년 11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함전과 대잠수함전, 공격기뢰부설 임무 등을 수행하며 유사시 상대방의 핵심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000㎞의 국산 잠대지 순항미사일(해성Ⅲ)을 탑재한다. 어뢰와 기뢰, 미사일 등으로 무장하고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탑재해 수면에 올라오지 않고 2주간 수중에서 작전할 수 있다. 미국 하와이까지 연료를 재충전하지 않고 왕복 항해할 수 있다. 유관순함은 길이 65.3m, 폭 6.3m, 최대속력 20노트로 승조원은 40여명이 탑승한다.
해외군도 여성의 이름으로 함명을 정하기도 한다. 미국은 구축함과 이지스 구축함, 영국은 6만5000t급 항공모함, 프랑스는 1만3000t급 헬기 항공모함의 함명을 각각 여성 이름으로 제정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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