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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김정운의 '창조 토크'…"잘 섞는게 엄청난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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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홍유라 수습기자] “이미 있는 것들을 잘 섞어서 하는 게 엄청난 창조에요. 섞어찌개 맛있잖아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독서모임 ‘서로(書路)함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박 시장은 문화심리학자이자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인 김정운 교수를 초청, 창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토론 도서는 김 교수의 저서 ‘에디톨로지’였다. 김 교수는 “세상의 모든 창조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또 다른 편집”이라며 박 시장의 의견에 공감했다. 창조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일상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이 자리에서 김 소장은 “스티브 잡스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사람만 창조적인 것처럼 얘기하는 건 모순이다. 창조적이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결국 창조적인 인간은 나랑 상대도 안 되는 이상한 사람들만 창조적인 것처럼 얘기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창조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론으로 ‘관심’과 ‘데이터 관리’, ‘메타언어’ 등 3가지를 꼽았다. 무엇이든 관심을 갖고 데이터를 축적한 후 해당 데이터를 관리해야 한다는 게 김 소장 만의 방법론이다. 이후엔 관리하는 데이터를 설명하는 언어를 가져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메타언어다. 그는 “이런 일련의 과정이 창조의 시작이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창조 방법론에 대해 참석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양현미 문화·예술 총괄 국장은 “창조라는 개념에 대해 그동안 애매모호하게만 생각했었다. 한데 구체적으로 ‘창조가 뭐다, 이러 게 방법이다’라고 방법론을 제시해준 게 참 좋았다”고 말했다. 서동록 경제진흥실장은 “에디톨로지라는 책을 읽고 공감을 많이 했다”며 “어떻게 경제에 활용할지에 대해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방법론을 실천할 삶의 자세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김 소장은 “결국 한마디로 얘기하면 ‘주체적인 삶’을 살라는 거다. 삶을 주체적으로 살다보면 관심을 갖게 된다. 바로 그것이 관심과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메타언어로 이어지는 것이다”고 했다. 결국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창조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박 시장은 “한 분야에서 '박사'가 되고 데이터베이스를 만들면 우려먹을 것이 많다. 강의도 하고, TV에 나가서 말도 하고, 책도 쓸 수 있다”며 “‘생활의 달인’이란 프로그램도 보면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하니까 그렇게 전문적인 것 아니냐. 우리 직원 중에도 그런 달인 분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당부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홍유라 수습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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