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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기업 신입공채, 너무 소극적이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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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들의 올해 대졸 신입직원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10%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에 응한 316개사 중 올해 신규 공채를 실시하기로 한 곳은 175개사로 55%뿐이다. 전체 채용 규모는 1만4029명으로 지난해 1만5610명에 비해 1581명(10%) 적다.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상반기 대기업 채용시즌을 앞두고 취업준비 외에 여념이 없을 대졸 청년들을 우울하게 하는 소식이다. 다음 달 4일부터 LG그룹이 서류접수에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삼성ㆍ현대차 등 주요 그룹들이 잇따라 채용절차에 들어간다. 취업지망생들은 오는 5~6월 최종합격자 발표까지 2~3달 동안 시험도 치고 면접도 보고 하면서 마음을 졸이며 지내야 한다. 그런 '고난의 길'에 오르기도 전에 취업문이 좁아졌다는 소식부터 들리니 주눅이 좀 들지도 모르겠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의 신입직원 채용 규모는 2013년 2만1933명에서 지난해 1만5610명으로 29%나 줄어든 데 이어 올해로 2년째 급감세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업종별 채용 감소율이 큰 순서로 조선ㆍ중공업 -23.5%, 제조업 -21.0%, 전기ㆍ전자 -12.8%, 기계ㆍ철강 -11.2%, 자동차ㆍ운수 -10.2%, 유통ㆍ무역 -6.5% 등이다. 불황이 심한 업종일수록 채용 규모를 더 많이 줄이고 있다.

기업이 경기침체기에 감량경영의 일환으로 인력채용을 줄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불황을 전략적으로 구조조정의 기회로 활용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그러나 경기는 순환하는 것이고 불황 뒤에 언젠가는 호황이 온다. 불황 때 움츠리기만 한 기업은 호황 때 그 과실을 누릴 수 없다. 투자는 불황 때 하라는 격언도 있다. 우수한 인재도 불황 때 찾기가 더 쉽다. 구직자에게 취업기회가 많은 호황 때는 기업끼리 인재 유인 경쟁을 벌여야 한다.

대기업들이 미래의 호황을 내다보고 인력채용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주기를 바란다. 이에는 물론 유망한 투자기회를 찾는 일이 선행조건일 것이다. 불황 때 미래를 위한 투자와 고용 확대에 적극적인 기업이 진정 존경받을 기업이다. 그런 기업이 청년들로 하여금 꿈을 꾸고 어깨를 펴게 한다. 대기업들이 먼저 움직여야 경기회복도 앞당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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