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설 민심 동향에 촉각
여당 원내대표가 저소득층을 위한 저가담배 개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데 이어 야당에서도 직접 말아서 피는 봉초담배에 한해 세금을 감면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면서 관심이 커졌다.
가뜩이나 정부가 세수부족을 이유로 담뱃값을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가시지 않은 상황을 감안할 때 국민건강 보다 세수를 더 거둬들이기 위한 목적이 확실해지는 셈이다.
인터넷 댓글에서 드러난 소위 '넷(net)심'을 살펴보면 저가담배에 대한 부정적 반응은 보다 구체적이다.
담배를 끊기 힘든 저소득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견해도 있었지만 소수에 그쳤다.
정치권은 일단 나머지 설연휴 기간 동안 민심 동향을 면밀히 살피는 모습이다.
특히 여당은 설 연휴 직전 발표된 정당 지지율과 함께 예의주시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16일과 17일 실시한 정당별 지지율을 보면 새누리당이 34.7%, 새정치민주연합 33.8%로 나타났다. 특히 양당의 지지율 차이가 지난해 3월 새정치연합 창당 이래 가장 작은 0.9%포인트에 불과하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이완구 국무총리 청문회를 거치면서 여당 지지율이 낮아진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한데, 저가담배 논란까지 합쳐질 경우 다소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설연휴 여론 동향이 저가담배 추진을 판가름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