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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초등학생 첫 교육…차례차례 줄 서는 법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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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체육시간 등 줄서는 상황 많아…단체생활서 배려하는 마음 길러줘야…40분 수업시간 10분 쉬는시간 연습…혼자 앉아있는 습관도 들여야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생활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아직 많은 면에서 미숙한 예비 초등학생에게 갑작스러운 생활공간의 변화와 새로운 인간관계는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져다준다.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의 최형순 소장은 "아이와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초등학생은 이렇게 해야 한다'거나 '학교에 가면 이런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식의 단정적인 말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아이에게 학교생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불안감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녀가 긍정적인 학교생활을 그려볼 수 있도록 가정에서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알아보자.

◆ '단체생활' 적응하기= 초등학교에서 아이들 간의 다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상황은 언제일까? 바로 '줄 서기'를 해야 할 때다. 급식시간, 체육시간, 숙제 검사 등 학교생활에서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은 매우 많다. 이때 눈에 띄는 점은 항상 다투는 아이들이 주로 다투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배려하는 마음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아이가 어떤 무리한 요구를 해올 때 무조건 거절하기보다 자신의 주장이나 행동을 일단 멈추고 대안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이러한 부모의 코칭이 일상화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갈등 조절능력이 뛰어나 타인과 쉽게 다투지 않는다.
또 단체생활에 무난히 적응하기 위해서는 자기 통제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어린아이들에게 자기 통제력을 길러주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칭찬'이다. 순간의 욕구를 견디고 해야 할 일을 했을 때 아이의 노력을 칭찬함으로써 바람직한 행동이 강화될 수 있다. 이때 한 번에 여러 가지를 동시에 요구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아직 지적 판단능력이 미숙한 6~7세 아이들은 복합적인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 아이가 해야 할 일을 한 번에 한 가지씩 하게 하되,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중간에 개입하지 않으며 완수했을 때는 반드시 칭찬해준다.

◆ 수업시간, 쉬는시간, 점심시간= 처음 학교에 입학해 40분의 수업과 10분의 쉬는 시간을 구분해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화장실에 가는 일도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수업 도중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말을 꺼내지 못해 실수하는 아이들이 더러 있다. 예민한 아이라면 특히 교내 화장실을 부모와 함께 미리 가봄으로써 혼자 화장실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볼 수 있다. 입학 초반에는 아이가 용변을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입고 벗기 편한 옷을 입혀주는 것도 방법이다. 40분간 한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입학을 앞둔 1~2월 집에서 같은 시간 동안 앉아 있는 연습을 해보도록 하자.

초등학교 1학년의 점심시간은 배식 과정에서 교사나 상급생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고 편식하는 아이들을 지도해야 하는 등의 이유로 40~50분이 모자라는 경우가 많다. 정해진 식단대로 식사를 하기 때문에 음식을 가리는 아이들은 처음에 어려움을 겪는다. 항상 나오는 김치와 채소, 국이나 찌개 같은 음식은 입학 전 가정에서부터 친숙해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습관을 길러준다. 젓가락질이 서툴면 식사 속도가 느려지거나 주변에 음식이 떨어져 자리가 더렵혀질 수 있으므로 입학 전에 아이가 젓가락을 바르게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도록 한다.
◆ '친구'와 '한글' 걱정= 사교성이 좋은 아이라면 다행이지만 갑자기 달라진 환경 탓에 외톨이처럼 지내는 초등 1학년들이 더러 있다. 이런 경우 부모가 아이의 교우관계에 관심을 갖고, 같은 반 친구들과 빨리 친해질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조성해 주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이웃에 같은 반 친구가 살고 있다면 함께 등·하교할 수 있도록 서로 소개해준다. 아이들 몇몇이 함께 등하교를 하면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자녀를 혼자 학교에 보내는 염려를 덜 수도 있다. 물론 입학하기 전 최소한 세 번 이상은 부모가 함께 등하굣길을 오가면서 교통안전을 강조해야 한다.

한글의 경우 개인차가 있지만 80~90%의 아이들은 기초적인 읽기, 쓰기가 가능한 상태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기본적으로 교과서나 칠판에 제시되는 문장을 읽을 수 있고, 자기 이름과 학교 이름 정도를 쓸 수 있다면 수업을 따라가기가 훨씬 쉬워지는 것은 분명하다.

◆준비물 챙기기= 자녀의 예비소집일에 참석하면 기본적으로 필요한 준비물을 안내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필요 이상의 학용품을 사둘 필요는 없다. 리듬악기나 수채물감 등은 교육과정에 따라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있으므로 그때그때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구입하면 된다.

아이가 날마다 메고 다닐 책가방을 고를 때 다른 아이들과 비교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고가의 기능성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이들이 편하게 메고 자리에 내려놓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볍고, 물세탁이 가능하며, 얼룩이 잘 지워지는지, 지퍼가 튼튼한지를 먼저 확인한다. 또 물건들이 서로 섞이지 않게 안쪽 수납공간이 충분히 분리된 제품이 좋다. 각종 범죄 예방을 위해 책가방과 신발주머니에 다는 이름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안쪽에 부착해준다.
<도움말: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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