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LG그룹이 계열사를 총 동원해 시작한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설치 작업이 최근 1단계 공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총 10㎿급으로 최종 목표치보다는 절반에 불과하지만 국내 최대 규모로 지어진 데다 설치·운영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통해 에너지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게 LG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룹 계열사가 집중적으로 참여한 탓에 프로젝트 과정에서의 설치 및 운영 노하우를 LG가 독점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LG 관계자는 “태양광 등 에너지 솔루션 사업의 경우 기업간 거래(B2B)로 진행되는 탓에 사업 과정 절차를 서로 교류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LG의 지붕형 태양광 사업은 계열사 프로젝트로 향후 그룹의 성장동력은 물론 전력 활용방안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실제 LG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는 각 계열사가 가진 기술의 결정체다. LG전자는 태양광 모듈을, LG유플러스는 열에서 바뀐 전기를 직·교류로 전환하는 전력변환장치(PCS)를 생산한다. LG화학은 전력을 모아놓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담당했다. 현재 태양광 시장에 투자하는 곳은 많지만 계열사 역량이 어우러진 종합 경쟁력을 갖춘 곳은 LG가 유일하다. 그룹간 시너지 효과가 가장 극대화된 사업이라고 평가 받는 이유다.
LG 관계자는 “최근 LG전자가 국내 최고 효율의 태양광 모듈을 새로 개발하는 등 기술력 증대에도 직·간접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며 “자체 에너지 생산은 물론 연간 1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태양광 모듈을 통한 여름철 냉방 효과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경제적 효과까지 점쳐진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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