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영업자 빚 19兆 늘어
7년만에 증가폭 사상최대…은퇴 내몰린 베이비부머 자영업 진출 영향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지난 1년간 자영업자 대출이 19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7년만의 최대 규모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예금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209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조8000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지난해 은행을 통한 가계대출 증가액(37조3000억원)의 50.4%에 달한다. 연간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증가액은 2007년(19조8천억원) 이후 7년만의 최대다.
2008년에는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 규모가 6조7000억원에 불가했다. 그러던 것이 2009년(8조3000억원)과 2010년(5조9000억원) 등락을 보이다가 2011년 13조원, 2012년 15조원, 2013년 17조1천억원 등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빠르게 느는 배경은 베이비부머의 자영업 진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들도 정부의 요구에 맞춰 중소기업 지원 실적을 올릴 필요가 있다는 데에 있다.
지난해 은행의 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연말 기준)은 31.4%로,2006년의 종전 역대 최고(31.3%)를 경신했다. 이 비중은 2008년 26.7%로 낮아졌다가 2009년 27.6%, 2010년 28.1%, 2011년 28.5%, 2012년 29.4%, 2013년 31.3% 등 갈수록 높아졌다.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이 자영업으로 내몰리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현대경제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8월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자영업자(무급종사자 포함) 가운데 50대 이상 장년층은 409만4천명으로1년 전(403만4천명)보다 6만명이나 늘었다.
전체 자영업자 수가 같은 기간에 5만7천명(705만1000명→710만8000명) 늘어난 점에 비춰볼 때 사실상 지난 1년 간 자영업자의 증가는 장년층이 주도한 셈이다. 전체 자영업자 수는 2007년 758만명에서 2014년 711만명으로 줄어드는 등 금융위기 이후 감소세가 뚜렷하지만 50대 이상 장년층 자영업자는 360만명에서 409만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13년 10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자영업자의 소득이 경기 부진으로 감소하면 채무부담 능력이 훼손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면서 자영업자 대출이 신용리스크로 부각될 잠재위험을 경고하기도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