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2015년 세계 경제지도③ 내달리는 美·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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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현재 미국과 영국 두 나라는 선진국들 가운데 경제상황이 가장 긍정적인 나라로 꼽힌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부진에서 벗어난 양국 경제는 점차 달아올라 이제 경기급등을 우려할 정도가 되고 있다. 양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여부는 올해 세계 경제를 좌우할 핵심 사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 경제의 나홀로 독주= 현재 미 경제성장에 의문을 제기할 전문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미 경제성장률은 11년 만에 처음 3%대로 올라서고 실업률은 5% 초반대로 뚝 떨어질 듯하다.
유가 하락으로 셰일오일 산업에 악영향이 우려되지만 소비 여력 증가로 미 경제는 더 호조를 보이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예상이다.
세계은행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올해 글로벌 성장 전망치를 3%로, 미국의 경우 3.2%로 제시했다. 미국이 세계 경제 평균 성장치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의 설문조사 결과도 미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2.6%에 이어 올해 3%를 기록하리라는 것이다.
미국의 실업률 감소도 돋보인다. 미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5.6%였다. 이는 올해 안에 5.2%까지 내려가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부 전문가는 5% 이하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최대 고용 실업률인 5.2~5.6%보다 낮은 수치다. 그만큼 경제성장에 따라 일자리 창출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고용증대 속에 임금도 상승 추세다. 저널은 미국의 평균 임금이 올해 상반기 2.2%, 연말까지 2.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대하는 것이다.
유가 하락도 미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간 경제연구소 이코노믹 아웃룩 그룹의 버나드 바우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급락이 소비자와 기업들에 큰 선물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ACT리서치의 짐 밀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휘발유 값이 갤런당 2달러(약 2150원) 이하로 유지된다면 올해 미 가구당 소비 여력은 750달러 늘어 총 900억달러의 지출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추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5일 워싱턴의 미국외교협회 주최 연설에서 "저유가와 미국의 성장이 세계 경제에 단기적으로 긍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만큼 올해 세계 경기는 미 경기회복세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최근 주례 연설에서 "2014년이야말로 1990년대 이후 일자리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해였다"며 "실업률은 1984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른 임금과 많아진 소득, 강해진 중산층을 토대로 어떻게 회복 모멘텀이 살아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일 예정된 신년 국정연설에서 부자와 월스트리트에 대한 증세로 '중산층 껴안기'를 시도한다. 올해 국정연설에서는 부자 증세와 이를 통한 중산층 지원 재원 마련 방침이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 미 경제의 움직임은 Fed의 금리정책과 직결된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에 못 미쳐도 실업률만 급락하면 Fed 안팎에서 금리인상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물론 대외 변수에 미 경제의 흐름이 영향받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유럽 경제가 심각한 디플레이션에 빠지거나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다시 말해 '그렉시트(Grexit)'가 현실화할 경우 미 경제도 영향받으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그럼에도 Fed는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물가상승률과 글로벌 성장이 저조해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나홀로 경제 호조에 힘입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세계 경제, 특히 신흥국 경제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최근 스위스 중앙은행이 전격적으로 최저 환율 보장제를 폐지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이런 판에 '세계의 중앙은행'인 Fed가 긴축으로 전환한다면 충격파는 그 이상이 될 것이다.
◆영국이 '지는 해'라는 건 옛날 얘기=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최근 "오는 2030년 영국이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부유한 나라가 되지 말란 법도 없다"고 자신했다. 한때 '지는 해'로 폄하됐던 영국이 이제 주요 선진국 중에서도 선봉에 설 수 있다고 자신할 만큼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경제성장률 2.6%를 기록한 영국이 올해 2.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나마 영국 중앙은행(BOE)은 유로존의 경기부진 여파가 우려된 나머지 내년과 2017년 자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를 전보다 낮은 2.9%, 2.6%로 각각 제시했다.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 영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호조를 띠겠지만 지난해보다는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영국의 경제성장이 내수 중심이라는 한계에 봉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경제 수석 고문을 지낸 앨런 버드 경(卿)은 "영국의 경제성장이 가계소득 증가에 따른 내수 덕이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는 괜한 너스레로 들릴 정도다. 영국 경제의 호황은 현지 부동산 가치가 급등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현재 영국의 주거용 부동산 가치는 브라질의 연간 GDP와 맞먹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12년만 해도 영국은 디플레가 우려되던 나라였다. 하지만 지난해 유로존이 0.8% 성장하는 데 그친 상황에서도 영국은 독보적인 성장세를 일궈냈다.
유가 하락도 영국 경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유가 하락으로 이익이 증가한 업체가 많은 만큼 임금도 인상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이 때문이다.
올해 영국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경제보다 정치 이슈다. 보수당의 캐머런 총리는 재집권할 경우 유럽연합(EU) 탈퇴 여부에 대해 결정할 국민투표를 2017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의 경기 상승에 힘입어 차기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수당이 집권한다면 유로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유럽 경제는 또 회오리를 맞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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