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한일국장급 협의 성과없이 끝나...월1회 개최 합의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한국과 일본 정부는 19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제6차 양국 국장급 협의를 열어 의견을 교환했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모든 게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라는 게 우리 정부의 설명이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외교부의 이상덕 동북아시아국장은 19일 오후 도쿄의 외무성 청사에서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나 3시간 반 동안 한·일 국장급 협의를 가졌다.
우리 측은 이날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해결을 거론했고, 일본 측은 한국정부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문제, 가토 다쓰야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의 출국 정지 문제 등을 거론했다. 아울러 양측은 한·일 정상회담,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개최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 국장은 이날 협의 직후 일본 도쿄 주재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상호 의미 있고 건설적인 의견 교환·협의가 있었고 앞으로 이 협의의 진전을 위해 상호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해 국장급 협의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특히 말을 아끼기로 유명한 이 국장이 '의미 있고 건설적인 의견 교환 및 협의'라고 표현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와 관련,외교부 당국자는 "일본이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아 국장협의는 별로 진전이 없었다"고 전했다. 한·일 국장급 협의를 월 1회 열기로 한 것이 성과라면 성과이고 이것을 '건설적이고 의미있는' 이라는 말로 표현한 것 같다는 게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일본은 지난해 4월부터 다섯 차례 열린 국장급협의와 12월29일 열린 차관급 협의에서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모든 게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당국자는 "일본은 아사히신문 오보 파동 이후 역사수정주의, 우경화 행보를 계속하고 있어 협의는 더 어려워졌다"면서 "위안부 문제를 인정할 경우, 지금까지 한 모든 게 무너지고, 앞으로 해야 할 게 너무 많다는 점을 알고 있어 우리 측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이에 따라 "이런 상태라면 한일 정상회담을 열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9일 오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한·일 정상회담 전망과 관련, "오늘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한·일 국장급 협의는 여건을 만드는 노력"이라면서 "협의를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측으로부터 진전된 입장을 들을 수 있으면 그것도 하나의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일본을 압박했다.
특히 윤 장관은 "분위기도 조성되고 협의를 통해 여건도 조성되면 정상회담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시기가 오지 않겠냐"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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