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불안감에 자본이탈 신호…유동성 확대 정책 압박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위안화 약세 불안감이 커지면서 자본 유출 재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496억달러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인민은행과 상업은행, 기타 금융기관들은 1184억위안(미화 190억7000만달러) 규모 외화를 순매도했다. 중국 은행권은 지난해 10월 661억위안이었던 외화 순매수 규모를 11월 21억7000만위안으로 대폭 줄인 후 12월 순매도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계속되는 위안화 약세에 대한 불안감이 자본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해석한다. 지난해 중국 경제는 정부의 성장 목표인 7.5%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도 2.5% 평가절하 됐다.
재계에서도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본 이탈 신호가 포착됐다. 기업들은 벌어들인 외화 소득을 위안화로 바꾸지 않고 달러화로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쥴리안 에반스 프리차드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기업들이 무역을 통해 벌어들인 달러 매출을 위안화로 바꾸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자본 유출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 중국 내 유동성이 타이트해지기 때문에 정부와 중앙은행은 유동성 확대 정책을 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미 중국 은행권은 중앙은행에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를 요구한 상황이다. 지준율을 인하하면 은행들이 고객의 예금 인출 요구에 대비해 중앙은행에 미리 예치해야 하는 준비금 규모를 줄여도 되기 때문에 유동성 흐름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 현재 중국 대형은행들이 지켜야 하는 지급준비율은 20%다.
CIMB증권의 판장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순자본 유출 신호가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유동성이 타이트해지면 인민은행은 지준율 인하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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