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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우리사주 청약 100% 완료…대박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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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맞이 준비가 한창인 제주항공의 김포공항 카운터.

승객 맞이 준비가 한창인 제주항공의 김포공항 카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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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1. 송경운 제주항공 차장은 회사에 뼈를 묻기로 했다. 술까지 줄여가며 모아둔 500만원을 털어 우리사주에 올인(All-in)했다. 그래도 잠이 오질 않았다. 미생이 뭐 있겠는가 '투자는 과감하게 하라'는 이름 모를 선인들의 말이 그의 머릿 속을 헤집었다. 그는 600만원을 더 빌려 또다시 우리사주에 투입했다. 금리는 3%. 담배를 끊고 아내의 레이더망만 피하면, 1년 뒤 종자돈을 만질 수 있다는 흐뭇함에 하루종일 미소가 가시질 않았다.

제주항공 임직원들이 우리사주 대박을 맞을 수 있을까?
제주항공은 지난 12일 오후 6시 40억원 규모 우리사주 조합 대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청약 결과 100% 청약이 완료됐다고 13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24일 이사회를 통해 우리사주 조합을 대상으로 1주당 신주발행가액 1만원에 신주 40만주를 발행키로 결정했다.

제주항공 측은 올해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직원의 동기부여 및 복지를 위해 신주인수 청약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주 발행수는 기존 전체 주식 수(2200만 6758주)의 1.81% 정도다.
제주항공은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정하고 상장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 중 선두주자로서 상장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게 제주항공 측의 계획이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이번이 다시없는 기회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돌았다. 유상증자 전 제주항공의 대주주인 AK홀딩스 등을 제외하고 시장에 도는 물량은 4.69%가 전부였다.

지난해 장외주식시장(K-OTC) 개장 초기 9340원(8월26일)이었던 제주항공의 주식(액면가 5000원)은 12월2일 3만4500원까지 뛰어 오른 바 있다. 12일 현재 종가는 3만250원 정도다.

지난 한 해간 제주항공의 매출액은 51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200억원대 실현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226억원으로 최대 300억원을 넘지 않는 수준의 이익 실현이 예상된다. 신규 노선의 탑승객 증가와 저유가에 따른 채산성 확대가 이익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같은 실적(순이익)을 기준으로 제주항공의 상장 후 시가총액을 추산하면 약 4500억원 정도로 관측된다. 해외 저가 항공사의 평균적인 주가수익비율(PER)인 약 15배를 적용한 수치다.

이를 제주항공 주식 수인 2240만6758주(증자 주식수 반영)로 나누면 주당 가격은 최대 2만원 정도가 나온다. 이번 청약을 통해 최대 두 배 정도의 수익이 가능한 셈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승무원부터 사무직 직원까지 1000여명 남짓되는 직원 모두가 청약했다"며 "오히려 실권주를 기다리는 이들에게는 기회가 사라져, 아쉬움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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