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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청 가장 근무하고 싶은 자치구로 바뀐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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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서초구청장 취임 이후 투명한 인사원칙 세우고 근무하기 좋은 분위기 만들어 서울시 및 다른 자치구 직원들도 서초구로 전출하려는 숫자 늘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요즘 서초구가 가장 근무하고 싶은 구청이랍니다"

6일 오후 만난 서울시 G구청 A홍보전산과장이 기자에게 건낸 말이다.
이런 말은 비단 A과장에게만 들은 얘기가 아니다.

이에 따라 기자는 "과연 무슨 이유때문에 서초구가 과거와 180도 달라졌을까"하는 의문점을 갖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먼저 인사를 실무적으로 책임지는 총무과장부터 만났다. 그리고 직원들과 인터뷰도 했다.
과연 맞은 말이었다. 김귀동 총무과장은 "맞다. 직원들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 것을 직원들이 직접 보면서 이런 분위기가 팽배하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럼 과연 무엇이 이런 분위기를 만들었을까?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상상카페'에서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상상카페'에서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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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공무원들이 근무하기 힘들어 ‘기피 1호 자치구 ’였다.

특히 얼마전까지 서울시 기술직 공무원들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가장 근무하고 싶지 않은 자치구로 유명했다.

그러나 민선6기 들어서 이같은 분위기가 반전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자치구’로 꼽히고 있다.

물론 이런 급반전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민선6기 서초구 사령탑이 되면서 직장 분위기가 급반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 구청장은 지난해 7월1일 민선 6기 서초구청장 취임식 자리에서 “직원이 행복해야 구민들이 행복하게 될 것”이라며 직원 행복 챙기기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리고 조 구청장은 '5C'(Circulation-순환, Clear-투명, Competence-능력, Chance-기회, Care-배려) 인사원칙을 제시했다.

인사 원칙에 따라 이번 조직 개편을 하면서 직원 37%에 해당하는 462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면서 실제로 적용된 사례를 직원들에게 보여주었다.

조 구청장은 '구청장 본인부터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해 구의원, 시의원 등 어느 누구 하나 인사 청탁을 하지 않은 선례를 이끌어내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우수한 인사시스템을 정착시킬 수 있는 계기로 마련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직원들 스스로 5지망까지 원하는 부서를 받아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불만을 거의 잠재우게 했다.

김귀동 총무과장은 “공무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인사와 후생인 것은 당연하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인사 투명성을 실질적으로 보여주면서 열심히 하면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고 승진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어 직원들이 전반적으로 만족한 것같다“고 분석했다.

이와 같이 투명한 인사원칙을 세우면서 근무 여건도 크게 개선시켰다.

조 구청장 취임 이후 구청장 실을 절반으로 줄여 ‘서초 열린상상카페’를 지난해 8월 문을 열고 직원들과 주 1회 커피 타임을 갖고 소통하고 있다.

게다가 조 구청장은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의전 및 행사에 참여하도록 강요하지 않고 있다.

이번 올 1월1일 신년 해맞이 행사에도 직원들을 동원하지 않았다.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직원들간 대화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직원들간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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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가급적 휴식으로 취하도록 사무실에 나오지 않도록 해 직원들이 무척 좋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직원은 “과거에는 의례적으로 토·일요일에 직원들이 사무실에 나왔는데 민선6기 들어서는 자신이 일이 있는 경우가 아니고는 사무실에 나올 필요가 없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런 서초구청 근무 여건이 소문으로 알려지면서 서울시는 물론 다른 자치구 직원들도 서초구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점차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기술직 공무원들이 요즘 서초구로 전출가려는 경우가 늘어 서초구로서는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덕행 신문방송팀장은 “요즘은 아침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말한 것을 볼 때 직장인들에게 회사 분위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 수 있게 했다.

서초구의 '신나는 변화, 기분 좋은 변화'가 점차 다른 자치구로 점차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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