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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섭 명예회장의 '1석 2조' 자사주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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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활동 차원..상장유지 위한 거래량 확보 효과도

윤장섭 명예회장

윤장섭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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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윤장섭 성보화학 명예회장(93)이 또 다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과 상장유지에 필요한 거래량 확보라는 '일석이조'의 카드라고 해석한다.

유화증권 최대주주이기도 한 윤 명예회장은 자사주를 시장에서 사들인 뒤 그룹계열 재단에 출연하거나 교육기관에 기부하면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는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동시에 성보화학이 거래량 미달로 주식시장에서 퇴출되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 명예회장은 지난달 17일부터 8차례 걸쳐 성보화학 주식 2430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윤 명예회장의 보유 지분은 30만7273주(15.36%)로 늘어났다. 성보화학은 윤 명예회장의 손녀인 윤정선 상무가 21.07%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등재된 것을 비롯해 오너 일가가 무려 70.33%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총 발행주식이 200만2000주임을 감안하면 실제 유통이 가능한 물량은 60만주 정도에 불과하다. 거래량 가뭄에 따른 시장 퇴출 리스크에 얼마든지 노출될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 제47조 제1항 5호는 보통주 기준으로 반기 말 현재 월 평균 거래량이 유동주식수 1%에 미달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거래량 미달이 다음 반기에 반복될 경우 상장폐지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성보화학의 경우 한달동안 2만주 남짓 거래되어야 거래소 규정을 충족시키는 셈인데, 지난 2013년 하반기 4개월에 걸쳐 해당 기준에 못 미쳐 관리종목에 지정될 뻔하기도 했다. 이와관련,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시 윤 명예회장이 매입한 자사주를 성보문화재단에 1만주를 출연했고 재단에서 운영비 확보를 위해 장내에 되팔았는데 상장 유지를 위한 거래량을 맞추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윤 명예회장이 추가로 자사주 매집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성보문화재단이 지원받은 주식 대부분을 운영비 충당을 위해 시장에서 처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보문화재단은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성보화학 주식 1만주씩을 출연받은 뒤 대부분 물량을 장내에서 매도, 현재 보유 물량은 1500주에 불과하다.

다만 윤 명예회장의 자사주 매입 재료를 투자 포인트로 삼는 것은 유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성보화학이 농약을 제조하는 업체로 밸류에이션 변동성이 극히 낮은데다 오너일가의 지분 매입 패턴이 시장에 이미 노출돼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 명예회장의 자사주 쇼핑이 시작된 지난달 17일 4만2400원이었던 성보화학 주가는 이날 오전 9시10분 현재 4만2500원으로 보합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성보화학 주가가 지난달 4만37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윤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약세로 돌아섰다"고 짚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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