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됐어도 우리 경제가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선뜻 갖기 어렵다. 새해를 맞아 정부와 산업계가 개혁과 혁신을 부쩍 강조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어려움을 반증한다. 그동안 살아온 방식, 일해온 방식으로는 더 이상의 발전을 기약하기 어렵다는 인식의 표출이다. 한국 경제는 지금 부닥쳐 있는 성장의 한계를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까.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신년사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의 비전은 한국 경제의 미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세계 최고의 품질 경쟁력'과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대한 능동적 대응'을 임직원에게 강조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차별화된 방식의 시장 선도'와 '철저한 미래 준비'를 요구했다.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업(業)의 본질이나 게임의 룰을 바꾸려는 혁신적인 노력'을 얘기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세계경제가 더디긴 하지만 회복되고 있다'면서 '이제는 움직일 때가 됐다'고 말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신사업의 본격적 추진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충'을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연말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한 방산ㆍ화학업체들을 '천군만마'로 표현하며 '창조적 시너지'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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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ㆍ기업별로 구체적 여건은 상이하나 한계 극복과 미래 개척의 의지는 다르지 않다. 경제적 삶의 혁신은 누가 뭐라 해도 기업에서 시작된다. 박근혜정부는 올해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중핵 연도로 삼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아무리 나서도 기업이 혁신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혁신될 리 없다. 이런 관점에서 신년사에서 주요 대기업들의 혁신 의지를 확인할 수 있어 다행이다. 그 의지가 과감한 투자 등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요즘 대기업 오너 경영자에 대한 국민 여론이 매우 안 좋다. 최근 몇 년간 일부 그룹 총수들이 비리 혐의로 잇달아 구속된 데 이어 지난 연말 재벌 3세 대기업 임원의 '땅콩 리턴' 사건까지 터졌기 때문이다. 이런 도덕적 위기도 궁극적으로는 진정한 기업가정신을 가다듬고 실천하는 것으로만 극복할 수 있다. 새해에 대기업들이 혁신을 주도하는 모습에서 국민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읽어내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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