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자'며 회담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우리가 바라는 북핵 문제는 물론 이산가족 상봉, 북한이 원하는 5ㆍ24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의미다. 통준위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 축구대회와 평화문화예술제, 나진-하산 프로젝트 등 민간교류 및 경제협력 사업을 준비 중이다. 비정치적 분야에서 성과를 내면 정치적 현안의 해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 제의를 수용해야 할 것이다. 2015년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3년상을 끝내고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가 시작되는 해다.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고 경제난을 타개하는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오도록 우리도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자제시키는 성의 있는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
내년은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의 해이다. 한반도가 분단과 대립의 시대를 접고 평화와 대화의 시대로 나아가는 데 남북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산가족 상봉이 시급하다. 설 전에 상봉 기회를 마련하는 것을 시작으로 상봉의 정례화, 서신교환, 화상상봉 등으로 만남과 소식나눔의 기회 및 창구를 확대해나가야 할 것이다. 과거처럼 의제나 회담대표의 격을 따지지 말고 조건 없이 대화부터 재개하는 것이 절실하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