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美 IPO 시장, 재도약이냐 침체냐
금리인상 변수·에너지 부진·메가딜 부재 극복해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지난해 미국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예상보다 크게 선전했다. 경기회복으로 기업 활동이 활발해진데다 투자 심리가 빠르게 살아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미 IPO 시장의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293개 기업이 미 증시 상장으로 960억달러(약 105조240억원)를 조달했다. 상장 건수와 조달 금액 모두 닷컴버블이 일었던 2000년 이후 최대치다.
하지만 미 IPO 시장이 올해에도 호황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올해 중반 예상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최대 변수다. 금리인상으로 주식시장이 예상보다 크게 타격 받을 경우 IPO 활동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업계의 부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악재다. 지난해 유가 급락 등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에너지 업계는 IPO로 87억달러나 끌어 모았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어 올해 에너지 업계의 IPO 규모는 지난해에 크게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미 IPO 시장의 역사를 새로 쓴 알리바바 같은 대어급 상장은 올해 기대하기 어렵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9월 250억달러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IPO를 성사시켰다.
차량 공유업체 우버,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올해 미 증시에서 상장할 계획이다. 하지만 자금 조달 규모나 투자 열기가 예상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저널은 다만 이런 악재들을 잘 넘길 경우 미 IPO 시장에 지난해 못지않은 호황이 찾아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에반 다마스트 글로벌 주식 신디케이트 책임자는 "주식시장으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는 등 IPO 시장의 수요와 공급은 나쁘지 않다"면서 "이른바 '메가딜'이 줄겠지만 이는 오히려 투자자가 중소형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업계의 부진을 메워줄 '뜨는 분야'가 소비재, 생명공학이다. 관련 기업들의 선전을 기대해볼 만하다. 이들 분야에서 지난해 상장한 기업들의 성적은 좋다. 카메라 제조업체 고프로, 햄버거 체인 해빗 레스토랑은 지난해 각각 50%대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저가 항공사 버진 아메리카의 주가는 89% 폭등했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J.D. 모리아티 미국 주식 자본 시장 대표는 "저유가 혜택으로 내년 미 경제 회복세가 빨라질 것"이라면서 "따라서 미 경기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 고성장 기업들 중심으로 IPO 활동이 활발해질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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