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위험 음주를 한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82.5%로 2012년(68.3%)에 비해 1년 새 14.2%포인트 높아졌다. 폭탄주를 마신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32.2%에서 55.8%로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 처음으로 술을 마신 연령이 20.6세에서 19.7세로 한 살 가까이 낮아진 가운데 젊은 층일수록 술과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는 에너지음료를 섞은 '에너지폭탄주' 경험자가 많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술에 관한 한 관대하다. 어지간한 잘못에 '술에 취해'라는 변명이 통한다. 대학에 들어가면 MT와 동아리에서 폭탄주를 배우고, 술자리를 끝까지 지켜야 의리가 있고 친구도 사귄다는 그릇된 생각에 오염된다. 직장에선 회식할 때 억지로 권하고, 거절하면 예의가 없는 사람으로 찍힌다.
'부어라 마셔라' 식의 그릇된 음주문화를 바로잡는 범사회적 운동이 필요하다. 직장의 회식 문화부터 달라져야 한다. 술을 억지로 권하지 않고, 원하지 않는 술은 거절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바꿔야 할 것이다.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술로 풀지 않도록 사내 운동 및 여가시설을 마련하는 데 최고경영자가 나서야 한다. 연말 송년회 문화도 술잔을 들고 건배사를 외치는 것에서 탈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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