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픽처스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조롱하는 내용의 코미디 영화 '더 인터뷰'를 제작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전 세계에 보급하는 단계에서 해킹을 당했다. 이에 따라 소니픽처스의 전산망 일부가 파괴되고, 임직원 개인정보가 다량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픽처스는 일개 민간기업이지만 미국 정부는 이번 해킹을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이버테러로 다루고 있다.
국내에서 진행 중인 한국수력원자력 해킹 사건을 이런 세계적 상황에 비추면 한숨부터 나온다. 자칭 원전반대그룹이 해킹으로 입수했다는 한수원 내부자료를 연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면서 크리스마스인 내일부터 원전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요구대로 하지 않으면 원전을 위험에 빠뜨리겠다고 협박까지 한다. 그런데 한수원과 정부는 해킹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원전 자료유출은 안보의 심각한 위험"라고 강조한 몇 시간 뒤 5번째로 유출자료가 공개되는 어이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이버테러에 대한 방어체계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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