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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북미 사이버戰과 조롱당한 한국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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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터넷이 이틀 연속 다운됐다. 어제 오전 10시간에 이어 오늘 새벽 1시간 동안 북한 인터넷 망이 불통 상태에 빠졌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으나 정황상 미국의 사이버 보복공격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가 해킹 당한 사실을 놓고 북한의 소행으로 규정, '비례적 대응'을 공언한 지 며칠 안 되어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소니픽처스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조롱하는 내용의 코미디 영화 '더 인터뷰'를 제작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전 세계에 보급하는 단계에서 해킹을 당했다. 이에 따라 소니픽처스의 전산망 일부가 파괴되고, 임직원 개인정보가 다량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픽처스는 일개 민간기업이지만 미국 정부는 이번 해킹을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이버테러로 다루고 있다.
미국과 북한 간에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는 사이버공격이라는 것의 위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 측 행동으로 추정되는 공격도 그렇지만 미국 측 대응으로 추정되는 보복공격은 더더욱 위력적이다. 어느 한 나라가 필요하면 다른 한 나라의 인터넷 망을 전면적으로 다운시킬 수 있다는 상식적인 사실을 새삼 되새기게 된다. 보이지 않는 사이버전쟁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나라뿐 아니라 악의적 해커 등 범죄자 집단도 그런 능력을 갖출 수 있다. 한 나라 전체가 아닌 특정 기관이나 시설의 전산망을 다운시키는 일은 훨씬 쉬울 것이다.

국내에서 진행 중인 한국수력원자력 해킹 사건을 이런 세계적 상황에 비추면 한숨부터 나온다. 자칭 원전반대그룹이 해킹으로 입수했다는 한수원 내부자료를 연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면서 크리스마스인 내일부터 원전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요구대로 하지 않으면 원전을 위험에 빠뜨리겠다고 협박까지 한다. 그런데 한수원과 정부는 해킹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원전 자료유출은 안보의 심각한 위험"라고 강조한 몇 시간 뒤 5번째로 유출자료가 공개되는 어이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이버테러에 대한 방어체계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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