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전력을 수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은 해마다 겨울철이면 대폭 줄어든 수량과 물이 얼어붙어 발전을 제대로 못해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마구잡이 공사로 저수지들에 충분한 물을 채워놓지 못한 탓에 올 겨울 사상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 이후 최근까지 단 한 시간도 전깃불을 구경하지 못하다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모 3주기 때인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전기가 공급됐다.
주민들이 김정일 추모방송을 시청하도록 추모기간 사흘 동안만 하루에 몇 시간씩 전기를 주고는 18일부터는 또다시 전기공급이 완전히 끊겼다는 것이다.
신의주 소식통도 "신의주의 전기사정도 말이 아니어서 가물에 콩 나듯 며칠에 한 번씩 전기 구경을 해보는데 전기가 와봤자 한두 시간에 그친다"고 말했다.
북한의 주요 간선철도인 평양-신의주 간 열차운행도 대폭 줄어들었다.그는 "“평양과 신의주를 운행하는 열차가 가을까지만 해도 15시간 정도 걸렸는데 요즘은 20시간을 넘기는 것은 보통이어서 매일 운행하던 열차가 일주일에 3~4차례밖에 운행을 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전력난 탓에 도시에 수돗물 공급이 안 되면서 주민들의 고통도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부족으로 전기 펌프로 올려주는 수돗물 공급이 완전히 끊겨 주민들이 땔감부족과 식수난이라는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RFA한는 덧붙였다.
한편,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2012년 기준으로 발전설비 용량의 59%가 수력, 41%가 화력으로 구성돼 있다. 비가 오지 않으면 바로 전력부족이 생기는 에너지 구조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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