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이사회, 자체 지배구조개선안 당국에 전달…사외이사 구성 다양화하고 규모 축소키로
1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외부 컨설팅 업체와 함께 작업 중인 지배구조 개선안에 다양한 분야의 사외이사를 선임해 인적 구성을 다양화하고 사외이사의 수를 줄이는 방안을 담았다.
따라서 새로 만든 지배구조 개선안을 통해 KB금융 이사회는 기업인, 금융인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이사로 채워지고 특히 주주 측 인사가 사외이사로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임과정도 개편돼 사외이사 추천에 외부기관과 주주ㆍ고객ㆍ내부 임원이 참여해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주와 은행이 각각 9명, 6명 씩 사외이사를 둬 비효율을 낳은 만큼 은행 사외이사 수를 줄이고 지주 중심으로 이사회를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내용을 당국에 전한 KB금융은 24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LIG손보 인수 승인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금감원도 내주 중 KB금융의 지배구조와 관련한 부문검사 결과를 정리해 금융위에 전달한다.
게다가 '신(新)관치금융' 논란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당국이 민간 기업의 인수합병(M&A)마저 석연찮은 이유로 퇴짜를 놓았을 때 거센 저항도 예상된다.
임영록 전 회장이 KB금융을 떠난 후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금융당국과 친분관계가 두터운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라 당국의 입김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하 전 행장은 KB금융 회장에 선출되지 못했지만 결국 은행연합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에서도 회장후보 선출을 위한 이사회가 열리기도 전에 연임이 확실시되던 이순우 행장을 밀어내고 서강대 출신인 이광구 부행장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승인여부가 신관치금융을 판단하는 주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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