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저자의 신작..직장 내에서의 소통 전략 공개
신간 '회장님의 글쓰기'는 전작 '대통령의 글쓰기'를 선보였던 저자 강원국의 후속작이다. 저자는 직장에서 통하는 글쓰기를 하기 위해서는 글만 잘 써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소통을 통해 관계가 만들어지는 데, 관계가 나쁘면 아무리 잘 쓴 글도 읽히지 않는다.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상대를 잘 읽어야 한다. 내 글을 읽는 사람을 잘 알아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말한다.
책에는 보다 현실적이고 재밌는 조언이 많다. "사장이 권위적인 걸 싫어한다고 의전에서 권위를 쏙 빼면 본인이 임원 명단에서 쑥 빠지게 된다", "충성하는 '쓰레기'와 충성심이 약한 '성인군자' 가운데 사장은 '쓰레기'를 좋아한다", "상사가 '일찍 들어가'라고 했다고 정말 일찍 들어가 보라. 근처에서 저녁 식사 후에 불 꺼진 창을 보며 상사는 무슨 생각을 할까" 등 저자는 "위악적이기까지 하지만 한 번이라도 상사의 위치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것"을 조언한다.
회장 혹은 상사의 심리를 파악했으면 이를 회사 내 글쓰기에도 적용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직장인이라면 수시로 해야하는 '보고'를 잘하는 비법은 의외로 간단하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가장 큰 원칙 두 가지는 '상사가 찾기 전에 보고할 것'과 '상사의 관점에서 보고 말할 것'이다. 완벽한 보고보다는 약간 미흡하더라도 반 박자 빠른 보고가 낫다는 것이다. 또 상사가 기분 좋을 보고만 하지 말고 부정적인 보고도 함께 해야 한다. 대신 문제점뿐 아니라 해법도 함께 제시할 필요가 있다. 보고는 최대한 간단하게 하되 친절하게 설명한다고 섣불리 비유법을 남발하지 않는 게 좋다. 또 일일이 보고하는 것이 상사를 번거롭게 할 것이란 생각은 사실상 자기 합리화일 뿐이다. 끝으로 보고한 증거를 꼭 남기자.
'상사의 마음을 사로잡는 90가지 계책'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글쓰기 방법은 모든 직장에서 통한다. 저자는 여러 기업 총수들을 가까이에서 모시며 그들의 손과 입을 대신해 글을 썼던 경험을 이 책 한권에 총망라한다. 결국에는 소통을 잘 하는 사람이 글을 잘 쓸 수 있고, 글을 잘 쓰는 사람이 회사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게 책을 관통하는 주제다. "호기심, 관찰력, 상상력 등 인재가 갖춰야 할 조건 세 가지는 곧 글쓰기를 잘하는 조건과도 통한다. 머리 좋은 사람이 인재가 아니듯이, 많이 아는 사람이 글을 잘 쓰는 건 아니다. 멍청하게 상상하는 사람이 글을 잘 쓴다. 글 잘쓰는 사람이 인재다."
(회장님의 글쓰기 / 강원국 / 메디치 / 1만6000원)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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