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을 기준으로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위안화 예금은 217억달러로 집계됐다. 전월에 비해 13억5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말 잔액이 66억7000만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3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위안화 예금이 전체 외화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7%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우려는 시장에 이미 반영되고 있다. 위안화 예금은 증가는 하고 있지만 전월 대비 성장률이 둔화된 모습이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과 10월, 11월에는 각각 183.9%, 86.36%, 154.3%를 기록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9월과 10월 각각 1.9%, 6.6% 수준으로 성장률이 축소됐다.
우리은행이 이달 초 선보인 '글로벌 위안화(CNH) 예금 패키지'를 예로 들어 봐도 전체적으로 선방하고는 있지만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입출식통장, 자유적립식 예금, 회전식 정기예금으로 구성된 이 상품은 지난달 24일 현재 551좌, 314만7000달러에 그쳤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최근 실시한 역외 위안화 관련 기업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위안화 예금을 늘리는 부분에 대해서 아직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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