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탁구 여왕'에 특명…"3구를 공략하라"

국가대표 양하은, AG 이후에도 쉴틈 없이 공인구 적응훈련…"리우 올림픽까지 주축선수 될 것"

여자 탁구대표팀 양하은[사진 제공=대한탁구협회]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인천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휴식은 딱 한 주일. 여자 탁구 양하은(20ㆍ대한항공)은 이내 몸을 일으켜 전국체전(10월 28일~11월 3일ㆍ제주)과 국제탁구연맹(ITTF) 러시아오픈(11월 5~9일), 스웨덴 오픈(11월 12~16일)에 연이어 출전했다. 양하은은 지난 18일 귀국, 종합탁구선수권대회(12월 17~21일ㆍ여수)에 대비해 대한항공 훈련장(인천 서구 원당동)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훈련에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새 공인구에 적응하는 일이다. ITTF 총회의 결정으로 올해 7월 1일부터 열리는 모든 국제대회에는 플라스틱 소재 새 공인구가 사용되고 있다. ITTF는 기존의 셀룰로이드 소재 탁구공은 가연성이 높아 항공운반이 어렵다는 점을 반영, 플라스틱 소재로 공인구를 바꿨다.

양하은은 "공을 때렸을 때 이전 공인구보다 무게감이 있다"며 "공에 회전이 덜 걸리고 불규칙하게 튀어 적응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지난 전국체전 이후 처음으로 새 공인구로 훈련을 시작한 양하은은 빠르게 적응해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다"고 했다.

탁구 종목 기존 공인구와 새 공인구 비교[그래픽=이주룡 기자 ljr@]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훈련은 서브 이후 3구째 공략법. 상대가 서브를 받아 넘겼을 때 공격적으로 쳐서 유리한 경기를 하기 위해서다. 상대가 리시브한 공이 높았을 때는 과감하게 공격하고, 그렇지 않으면 다양한 기술로 변칙적인 경기운영을 하기로 했다. 양하은의 어머니인 김인순 여자 탁구대표팀 코치(48)는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들은 리시브가 낮고 안정된 경우가 많아 3구째에 끝내기는 쉽지 않다"며 "3구째를 공격적으로 치면 득점 기회가 많아진다"고 했다.

정신 무장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여자대표팀에서 막내였지만 세계랭킹은 17위(현재 21위)로 서효원(27ㆍ한국마사회ㆍ당시 11위, 현재 10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그래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적잖았다. 양하은은 "상대에 밀릴 때는 경기 도중에 결과를 먼저 생각하는 일이 잦았다"고 했다. 그는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한 점수 한 점수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양하은은 2016년 리우 올림픽(2016년 8월 6~22일)을 겨냥하고 있다. 출전 기회를 잡는다면 2012년 런던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이다. 이제는 대표팀의 주축선수가 돼야 한다. 양하은은 "더 강한 상대들과 붙어보면서 경험을 쌓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이 주는 긴장감은 컸다. (리우에 간다면) 긴장을 풀어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현재 양하은의 여자 단식 세계랭킹은 21위. 올해 목표는 20위 내 진입이었다. 그러나 지난 7월 16위, 8월 17위를 기록한 뒤 다시 20위 밖으로 밀렸다. 양하은은 "내년에는 10위권을 유지하고 '톱10' 진입도 노려보겠다"고 했다. 올해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종합탁구선수권대회는 국내 상위랭커들이 총출동하고, 처음으로 새 공인구를 쓰는 대회. 양하은이 지금 하는 훈련을 실제 경기에서 시험해볼 기회다.

여자 탁구대표팀 양하은[사진 제공=대한탁구협회]

◇ 양하은

▲생년월일 1994년 2월 25일 ▲출생지 수원
▲출신교 군포화산초-군포중-군포흥진고
▲체격 172㎝ㆍ55㎏
▲가족 양인선(55)ㆍ김인순(48) 씨의 2녀 중 막내

▲소속팀 대한항공
▲첫 국가대표 발탁 2010년 9월 17일
▲현 단식 세계랭킹 21위

▶주요대회 성적
- 2012년 도르트문트 탁구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 동메달
- 2013년 ITTF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여자 복식 우승
- 2014년 도쿄 탁구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 16강
- 2014년 ITTF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여자 단식 4강
-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동메달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