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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녀' 손연재, 스무고개 넘는 '요정의 새해'는 벌써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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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5일 러시아 출국, 내년 시즌 담금질…은퇴 생각 들었지만 학교서 마음 추슬러

손연재[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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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손연재(20·연세대)의 새해는 벌써 시작됐다. 2015년의 손연재는 소녀의 이미지를 벗고 숙녀가 되어 돌아올 것이다.

손연재는 24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윤곡여성체육대상'을 받았다. 한 해 동안 국내 스포츠계를 빛낸 아마추어 여성체육인 가운데 가장 뛰어난 실력과 성과를 보인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정말 뜻 깊은 한해였다.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고, 영광스러운 상까지 받았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선수생활 마지막까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 내달 5일 러시아행 = 손연재는 다음달 5일 전담코치인 엘레나 니표도바(40)가 있는 러시아로 간다. 그 곳에서 다음 시즌 사용할 연기와 무대를 구상한다. 음악과 안무를 선정하고 22일 귀국한다. 구체적인 콘셉트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1월 시도한 변화를 통해 답을 엿볼 수 있다. 그는 후프·볼·리본·곤봉 등 네 종목의 배경 음악을 새로 정했다. 귀여운 이미지보다 스무 살 숙녀의 성숙한 감성과 메시지를 담았다. 서너 살 어린 경쟁자들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낙천적인 발레리나부터 피아노 선율에 맞춘 차분하고 우아한 모습까지 연기의 폭을 넓혔다. 수구를 활용한 기술로 장점을 부각시키는 '루틴'도 완성도를 높였다. 이 전략이 주효해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고, 지난해 4월 포르투갈 리스본 대회 볼 종목 동메달을 시작으로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에서 열한 개 대회 연속 메달을 수확했다. 지난 9월 27일 터키 이즈미르에서 끝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역대 최고성적인 개인종합 4위를 했다.

손연재[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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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열은 마쳤다 = 손연재는 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난 뒤에도 밀린 일정에 따라 움직이느라 쉴 틈이 없었다. 광고 촬영을 하고 팬 사인회에도 나갔다. 학교에 나가고 개인훈련도 병행한다.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동안 다친 곳도 치료하고 있다. 발목 염증이 특히 심하다. 그래서 2011년부터 그의 전담 트레이너로 일하는 송재형 송피지컬트레이닝센터 원장(47)의 도움으로 물리치료와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태릉선수촌에서 웨이트트레이닝도 한다.

가장 욕심을 부리는 부분은 학교생활. 손연재는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 2학년이다. 수업과 과제물 제출을 거르지 않는다. 또래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지친 마음을 추스르고 활기를 되찾았다. 그는 인천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잠시 은퇴를 생각했다고 한다. 힘들게 금메달을 따내고 나니 허탈감을 느꼈고, 더 운동할 의욕을 잃었다. 매년 8개월 이상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도 심했다. 그런 손연재에게 학과 친구들이 큰 힘이 됐다. 남학생 동기들은 '동기사랑이 나라사랑'이라는 구호 아래 뭉쳐 손연재를 응원하고 '경호원'을 자처하고 있다.
몸과 마음을 추스른 손연재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했다.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서 받은 상금 1000만원을 노인 복지기관인 '사단법인 어르신이 행복한 은빛 세상'에 전액 기부했다. 성금은 독거노인들의 겨울나기를 돕는데 쓰일 예정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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