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미 서부항만 태업사태, 삼성·현대차 수출 비상

최종수정 2014.11.19 11:14 기사입력 2014.11.19 11:14

댓글쓰기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황준호 기자] 미국 항만노조 태업으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의 대미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19일 한국무역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시애틀, 타코마, 롱비치, 오클랜드, 포틀랜드항 등 미국 서부 6개 항만노조의 태업으로 항만 체화현상이 악화되면서 현지에 도착한 자동차 부품, 백색가전 등 우리 수출 물량이 적기에 운송되지 못하고 있다.

체화 현상으로 LA 지역의 화물 처리 속도는 평상시 대비 10~20일가량 지연되고 있다. 시애틀, 타코마항의 경우 가동률이 평시 대비 40~60%로 떨어져 극심한 혼잡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해운사 한 관계자는 "미국 서부 항만의 하역 능력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선사들이 스케줄을 못 지키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백색가전과 타이어, 자동차 부품 등이 수출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물량 중에서는 중국에서 넘어가는 물량이 가장 많다"며 "부산이나 인천 등 한국에서 실린 화물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미국 서부 항만에서 체화현상이 악화되는 것은 항만 운영사 측이 자동화 시설을 늘리려하자 일자리를 지키려는 노조와 마찰을 빚으면서 노조원들이 태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컨테이너 화물이 부두에서 반출되지 못하면서 열차를 통한 내륙 배송이 어려워 트럭 운임이 크게 오르고 있고, 물품의 바이어 인도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현대기아자동차의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주 공장에 공급될 자동차 부품들이 20일 이상 서부 항만에서 묶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현대기아차 현지 공장을 비롯 부품해 협력업체들이 2개월치 부품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 공장 가동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번 서부 항만노조 태업이 장기화돼 체화현상이 악화되는 경우다. 우리 기업들은 노조 태업 장기화에 대비해 물류 비용 증가를 감수하면서 이용 항만을 변경하거나 해운사들과 우선 선적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삼성전자와 한국타이어 등 국내 대형 제조사들은 해운업체들과 협의에 들어갔다. 운임을 더 지불하더라도 하역이 빠른 선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해운업체들과 협의하면서 물류비용 부담이 커지게 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출 물량을 빨리 하역할 수 있게 선적 전 배의 최상단 선적을 요청하고, 하역 및 열차 연계추진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차를 통해서 운송하던 구간을 트럭 등을 통해 운송하는 등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