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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아침]'박치기 왕' 김일의 스승 역도산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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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1970년대 중반까지 가장 인기 있었던 종목 중 하나가 프로레슬링 아니었을까요? 특히 어린이들에게 박치기 한 방으로 거구의 외국 선수를 비틀거리게 만드는 김일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했죠.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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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924년 ‘일본 프로레슬링의 아버지’이자 ‘박치기 왕’ 김일의 스승 역도산(力道山)이 태어난 날입니다. 함경남도 홍원군 출신인 역도산의 본명은 김신락(金信洛) 혹은 김광호(金光浩)로 알려져 있습니다. 14세에 전국 씨름대회 우승을 정도로 힘과 유연성을 자랑한 그는 16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스모선수가 돼 랭킹 3위까지 오릅니다.
51년 미국의 레슬링 선수 브란스가 일본 원정을 하자 레슬링으로 전향하고 이름도 역도산으로 바꿉니다. 사실상 일본 첫 프로레슬러가 된 것이죠. 53년에는 일본 프로레슬링협회를 창설하기도 했습니다.

54년 미국의 샤프 형제를 초청한 경기에서 가라데촙으로 승리합니다. 이 경기는 2차대전에 미국에 진 일본인의 가슴에 맺힌 엉어리를 달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후 역도산은 반칙을 일삼는 외국 선수에 맞서 끝내 승리하는 일본의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물론 역도산이 미국에 갔을 때는 역도산이 반칙을 일삼았지만 일본인들에게는 눈앞의 모습이 더 중요했습니다. 심지어 ‘천황 밑에 역도산’이란 말이 유행할 정도였습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한국계 일본가수 미조라 히바리가 엔까의 여왕으로 불리며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을 때이기도 했죠. 역도산은 결국 57년에는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후 무려 19차 방어까지 성공합니다.
그는 안토니오 이노키, 김일, 자이안트 바바 등 여러 프로레슬러들을 길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는 도쿄 올림픽(64년)에 남북 공동참가를 추진하는가 하면 북한의 참가 비용까지 책임지겠다고 할 정도로 통일에도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63년 귀국해 서울에 스포츠센터 건립을 약속하기도 했으나 그해 12월 8일 도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야쿠자와의 말다툼 끝에 복부에 칼을 맞았고 수술후 생긴 후유증으로 12월 15일 숨을 거두고 맙니다. 그의 나이 불과 39세였습니다. 역도산의 묘는 도쿄 오타(大田)구의 이케가미혼몬지(池上本門寺)라는 절에 있습니다.

그의 차남인 모모타 미쓰오(百田光雄)도 프로 레슬러로 62세에 시합을 하는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으며 외손자 다무라 게이(田村圭)는 일본 대학야구(게이오대) 투수로 활약 했습니다.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itbri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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