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불과 2개월을 앞두고 수주 실적이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수주에 사활을 걸고 나선 것이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중공업이 올해 137억달러를 수주한 데 이어 ▲대우조선해양 74억5000만달러 ▲삼성중공업 65억4000만 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각 조선업체들은 막바지 수주 실적을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석유회사인 아드녹의 자회사 아드마옵코와 2조1000억원 규모의 해양 공사를 계약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지난달까지 137억달러에 이어 20억달러를 추가하면서 157억달러로 올 누적 실적이 크게 늘어났다. 다만 이는 연초 수주목표인 295억6000만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7월 발주통보서(LOA)를 접수한 지 4개월 만에 체결된 것"이라며 "다른 업체와의 수주 경쟁이 치열했다"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이날 2조9092억원 규모의 카스피해 육상 원유 생산 설비 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카스피해 연안의 텡기즈 유전 확장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제작한 육상 원유생산설비 중 역대 최대 규모"라며 "잠정공사비 지급 조건에 따라 향후 계약금액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주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연간 목표액 145억달러의 72%인 105억달러를 수주, 올해 목표치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5개월 만에 해양 플랜트 2기를 수주하는 데 성공하며 막판 피치를 올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세계적 석유회사인 '로열 더치 셸'이 발주하는 부유식생산설비(FPU) 하부구조 1기에 대한 설계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또 미주지역 석유회사가 발주하는 해상 플랫폼 제작 프로젝트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사실상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발주처 이사회의 승인이 이뤄지는 11월 중순 이후에 정식 계약을 체결한다.
삼성중공업은 또 미국의 에너지기업인 엑셀러레이트로부터 적도기니 프로젝트에 들어갈 FLNG 건조를 수주했다. 수주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은 이 같은 추세면 올 목표치 15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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