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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 '인터스텔라'와 치열한 전쟁 예고‥强하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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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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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1987년 '무인지대'로 데뷔한 브래드 피트는 27년째 배우로 활동 중이다. 나이는 어느덧 50세를 넘었고 이마와 입가에는 주름이 보기 좋게 자리 잡혔다. 국적을 불문하고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그는 한때 '섹시 스타'로 통했다. 물론 지금도 그의 식스팩은 건재하다. 그러나 복근이나 깊은 눈빛으로 브래드 피트를 설명하기엔 이제 좀 부족해 보인다.

지나간 삶의 발자취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쌓은 필모그래피는 그에게 '연륜'이라는 선물을 건네며 더욱 더 훌륭한 배우가 될 수 있게 이끌었다. 무심코 툭 던지는 대사 한 마디에서도 진정성이 느껴진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전쟁 영화 '퓨리'는 브래드 피트의 농익은 연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에 상당한 매력이 있다. 단 한 대의 탱크로 전차부대를 이끄는 대장 워 대디로 분한 그는 거대한 카리스마로 스크린을 휘감는다.

함께 호흡을 맞춘 로건 레먼, 샤이아 라보프, 마이클 페나, 존 번탈의 연기도 흠 잡을 구석이 없다. 가족 이상의 끈끈함을 자랑하는 이들은 피로 점철된 동료애를 과시하며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워 대디가 이끄는 전차부대가 적진 한가운데로 진격하며 펼쳐지는 전투를 그린다. 완벽한 호흡으로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온 그는 오랜 전쟁에 지친 부대원들을 묵묵하게 이끌며 존재감을 뽐낸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목숨을 내걸고 싸우는 부대원들의 모습,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적을 증오하게 되는 신병의 이야기는 짜임새 있게 연결돼 한 순간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만든다. 지금껏 이토록 치밀하고 먹먹한 전쟁 영화는 없었을 정도.

무엇보다 신파 스토리를 더해 억지로 눈물을 짜내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슬퍼할 시간조차 없는 전장의 치열함을 고스란히 살려냈고, 그 안에서 관객들은 짜릿한 전율과 감동을 느끼게 된다. 전쟁에는 악인도 선인도 없다. 그저 군인만이 있을 뿐이다.

장엄한 전투 장면과 배우들의 폭발적 연기력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큰 여운을 남긴다. 죽을 위기에 처해서도 "최고의 직업이야"라고 되뇌는 전차부대원들의 눈물이 보는 이들의 가슴에 깊게 스며든다. 국내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인터스텔라'의 강력한 적수로 떠오를 전망. 15세 관람가. 오는 20일 개봉.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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