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이 "잠수 수색은 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대로 현장의 열악한 여건을 감안할 때 정부의 수색 종료는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인다. 선체는 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부식이 심한 데다 붕괴 위험까지 있다고 한다. 날씨가 예상보다 빨리 추워져 저체온증으로 잠수가 쉽지 않은 등 기상상태도 좋지 않다. 동절기에 접어들면 상황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민간 잠수사들이 한 달 전부터 수색 중단을 요청해 온 것도 그 때문이다.
수색은 종료됐지만 아직 9명의 실종자들은 차가운 바다 속에 남아있다. 시신이라도 찾고 싶은 가족들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비통할 것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그럼에도 정부에 수색 종료를 요청했다고 한다. 가족들의 결단은 이 장관의 말처럼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가슴 절절한 용단'이다.
수색 중단과 함께 앞으로 인양에 대한 입장을 정하는 일도 중요하다. 정부는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은 '인양이 마지막 수색'이라며 인양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양하지 않고 '해상 추모공원'으로 활용하자는 방안 등도 제기된다. 가족들의 의견을 우선 존중하되 현실 여건도 두루 고려해 결정하기 바란다. 수중 수색의 종료가 세월호 참사의 종착점은 아니다. 희생자들을 가슴에 새기며 대한민국은 얼마나 '안전한 나라'가 됐는지, 다시는 그 같은 참사가 없을 것인지 물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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