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찰음식, 伊 세계슬로푸드대회서 첫 선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우리나라 사찰음식이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14 이태리 세계슬로푸드대회'에서 처음 선을 보였다.
지난달 23~27일 진행된 이번 행사는 슬로푸드 운동에 동참하는 26만 여명의 세계인의 열기로 뜨거웠다. 특히 건강한 사찰음식을 메인으로 선보인 한국관은 박람회장 내 국제부스의 가장 인기 있는 부스로 꼽힐 만큼 성황을 이뤘다. 한국관을 방문한 국제 슬로푸드 운동의 창시자 카를로 페트리니 회장도 사찰음식이 지닌 나눔과 비움의 정신에 공감을 표했다.
한국 대표 사찰음식 전문가 스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선재스님은 슬로푸드 조직위원회의 공식 맛 워크샵에 ‘한국의 전통 장 맛’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우관스님의 사찰 김치 시연 현장도 방문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가장 뜨거웠던 현장은 1일 1회 20명에 한정해 진행한 ‘빈그릇 체험 이벤트’였다.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이 발우공양 체험에 나섰다. 정관스님이 발우공양 정신에 대한 이야기도 직접 들려주며 시범을 보였다. 사찰음식 한상차림 메뉴 중에서도 자연식 재료를 활용한 삼색연근찜의 인기가 특히 높았다.
연일 사전예약으로 만석을 이룬 사찰음식 레스토랑의 수익금은 아프리카의 식량 자급을 돕는 아프리카 베지터블 가든 프로젝트(Africa Vegetable Garden Project)에 기부할 계획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국장인 탄원스님은 “자연과의 조화로운 식사를 강조하는 사찰음식 정신이 슬로푸드의 철학과 일맥상통했다”며, “소식, 채식, 나눔과 배려의 식습관을 지닌 사찰음식의 전통을 이어가며 지속적인 ‘사찰음식 세계화’사업을 통해 상생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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