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공식 사의를 표명하면서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두 은행의 통합에 '백의종군'할 의사를 밝혔던 김종준 행장의 '사의 표명'은 곧 '통합의 가시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김종준 행장은 전날 외환은행과의 합병 계약서를 체결한 이사회에서 은행장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김종준 행장은 '월활한 통합을 위한 결단'이라는 말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양행의 통합 이사회 개최 시점에 맞춰서 조직의 발전과 성공적이고 원활한 통합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며 "앞으로 양행 임직원이 힘을 합쳐 통합은행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최고은행, 아시아 리딩뱅크로 도약시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영업기반 확대, 수익성 회복, 스마트금융 활성화에 주력해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7602억원을 기록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재임기간 동안 자산건전성 유지, 안정적 자산 증대로 하나은행의 질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종준 행장의 사퇴는 사실상 예견된 일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저축은행을 부당 지원한 것을 두고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후 김종준 행장은 지난 8월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외환은행과의 통합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종준 행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김한조 외환은행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그간 유력한 통합은행장으로 거론돼 온 김한조 행장이 향후 통합과정을 무사히 이끌어 갈 수 있을지를 주목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금융 경영진에 대화를 제의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조기통합에는 반대하고 있는 탓이다.
한편 김종준 행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내부규정에 의해 선임 부행장인 김병호 부행장이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김종준 행장의 퇴임식은 다음 달 3일로 예정돼 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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