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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대교’ 진입도로, '마을도로 수준'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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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영주]

신안군 주민들 “대교 명명한 국가가 전직 대통령 명성 훼손한 꼴”
<무안군에서 김대중대교를 건너 이어지는 신안군 압해읍의 국도 77호선 진입도로가 갑자기 좁아져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무안군에서 김대중대교를 건너 이어지는 신안군 압해읍의 국도 77호선 진입도로가 갑자기 좁아져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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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이면서 빼어난 대통령으로 존경받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이름을 딴 ‘김대중대교’의 신안방면 진입도로가 폭 3미터에 불과한 마을도로 수준으로 방치돼 이의 개선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김대중대교’라는 명칭을 신안군 주민과 무안군 주민들이 각각 도로 진입지역 명칭인 신안대교, 운남대교로 명명할 것을 주장했지만 국가기관인 국가지명위원회가 ‘김대중대교’로 확정해놓고서 진입도로 확장을 외면하는 것은 전직 대통령의 명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라는 비난까지 들끓고 있다.

전남 신안군 압해읍과 무안군 운남면을 잇는 김대중대교는 지난해 12월 왕복 4차선, 길이 925미터 규모로 완공돼 대부분이 섬으로 구성된 신안군과 육지인 무안군 교통수송량을 책임지고 있다. 2014년 신안군 교통량 조사에 따르면 김대중대교의 하루 평균 차량 통행량은 1100여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기자가 직접 확인한 김대중대교의 압해방면 진입도로는 노벨상 수상자의 명성에 걸맞지 않을 뿐 아니라 차량통행에도 불편할 만큼 폭 2.5~3미터의 마을도로에 불과했다.

더군다나 주행차량들이 김대중대교에서 속도를 내다 갑자기 폭이 좁아진 압해방면 진입도로에 들어선 뒤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해 사고를 내는 일도 자주 벌어지고 있다. 지난 9월 초에도 화물차량이 김대중대교를 건넌 뒤 감속에 실패해 자전거를 타고 가던 행인을 치어 숨지게 했다.

강성길 압해읍 주민자치위원장은 “김대중대교 건너편 무안 운남방면 진입도로처럼 신안 압해방면 진입도로도 왕복 4차선으로 확장해야만 노벨상 수장자의 명예에 걸맞은 것 아니냐”며 조속한 도로 확장을 주장했다.

이원용 신안군의원도 “운남~김대중대교~압해도~압해대교~목포를 운행하는 차량이 하루 평균 왕복 3000여대나 될 만큼 교통량이 많은데다 통행차량 대부분이 대형화물차량이어서 기존도로가 파손돼 심각한 요철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가 김대중대교의 압해방면 진입도로 뿐만 아니라 김대중대교에서 압해대교까지 이어지는 국도 77호선 전체를 다른 국도 수준으로 확장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도로 확장 여부에 대한 의사결정에서 경제성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주민 편익 및 교통사고 방지 차원의 배려를 우선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화 압해읍장은 “김대중대교와 압해대교를 잇는 압해읍의 국도 77호선은 명칭만 군도에서 지방도를 거쳐 2001년 국도로 승격됐을 뿐 실제 도로폭은 70년 전과 똑같은 3미터 규모의 군도 수준”이라고 밝혔다.



오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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