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회의에서 양국이 유럽 경제를 살리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경제 개혁에 나서기로 약속했지만 구체적 논의가 빠진 실속 없는 회의라고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서 양국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약한 성장세를 끌어 올리기 위해 독일과 프랑스의 역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12월 초까지 능력 한도 내에서 투자를 강화하고 개혁을 추진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서로 충돌할 수 있는 부분의 논의는 쏙 뺐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경제 장관은 "독일과 프랑스는 각각 해결해야 할 일들이 있다"며 의견 교환에 선을 그었고, 이에 대해 엠마뉴엘 마크론 프랑스 경제 장관도 "모두는 각자 사정에 맞는 일을 할 때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말하며 다른 나라의 불편한 간섭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독일-프랑스 경제·재무장관 회의에 대해 양국이 문제 해결에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지만 약해지고 있는 유럽 경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내진 못했다고 평가했다.
유럽 주식시장은 이날 일제히 하락 마감하며 독일-프랑스의 알맹이 빠진 반쪽 결론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8%(43.22포인트) 내린 6267.07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30지수도 1.50%(132.51포인트) 하락한 8717.76, 프랑스 CAC 40지수 역시 1.04%(41.94포인트) 떨어진 3991.24에 거래를 마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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